가로가 긴 신기한 책. 동화책 같기도, 옛날 이야기 책 같은 느낌도 나 좋았다. 책 표지 색도 단팥색깔. 뭔가 긴 겨울밤에 끌어 안고 읽고 싶은 책.
읽다가 순간순간 울컥했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글이었다. 만화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한 그림도 너무너무 좋았다. 작가님의 만화도 꾸준히 읽어 와서 그런지 쌀이가 뭔가 남의 집 아이 같지가 않고...(시호가 옹알이로 잠꼬대할 때 아파트 부수며 울었다...ㅠㅠ)
쌀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어쿠스틱 라이프>를 본 독자로서, 엄마로서의 난다 작가님이 자연스럽게 시호라는 존재에게 녹아들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참 뭉클하고 벅차고, 분에 넘치는 감동을 엿보는 기분이었다(내 분에 넘친다는 것이다. 작가님 분에 넘치다는 것이 아니라... ;_;)
나는 아이가 없고,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지만, 그런 나도 읽으면서 행복할 만큼 충분히 좋은 에세이였다. 주변에 아이가 있는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종종 선물해줄 생각이다. 그들도 좋아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