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아름답다, 빛난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발만 동동 구르다 20대를 다 보낸 것 같다. 맨날 고민하고, 울고불고(한숨).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허니와 클로버>에서 노미야(30대)가 마야마(20대ver의 노미야?)를 보면서 '보고 싶지 않은 청춘시절의 테이프를 돌려보는 기분'이라고 하는데, 이 만화가 딱 그렇다. 이 만화를 보면서 자신의 20대 초반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시절을 '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지' 정확히 콕콕 찝어서 그려낸 만화랄까. 네이버에서 연재할 때는 보지 않았고(다들 욕하면서 본다고ㅎㅎ) 마침 책이 세트로 나왔길래 봤다.
사람들이 발암 로맨스만화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너무 공감된다. 만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다시는 저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와 '저런 남자와 연애하지 않았어서 다행이다'였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그저 하나의 '로맨스'로 읽히지 않고 내 20대에 대입해서 읽게 만드는 이야기라서 저런 생각을 한 것 같다. 같은 시대를 지나와서 그런걸까? 싶지만 모든 20대를 거쳐간 사람들이라면 다 자신의 이야기에 대입해서 읽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