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책
라니 2021/03/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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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레벨 업
- 윤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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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21-03-19
: 12,248
#마지막레벨업 #윤영주 #한학기한권읽기 #사전서평단 #어린이책
<줄거리>
주인공 선우는 친구의 폭력과 부모님의 과한 기대로 숨막히는 현실을 피해 지존용사라는 아이디로 가상현실게임에 접속하고 원지를 만난다. 원지는 비밀은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로 뇌만 현실세계에 있고 육체는 가상세계에만 존재하는 아이다. 원지의 아버지이자 게임회사 대표인 하상민은 선우에게 가상세계에서 살 것을 제안하고 선우와 원지는 이 무서운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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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아이들은 전자칠판과 VR체육교실, 화상수업 등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교사와 부모는 배워서 알지만 아이들은 그냥 안다. 배워서 알게된 세대는 그것을 가르치려 하지만 습득한 세대는 그러한 것을 배우는 의미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 이런 맥락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이 꼭 첨단 과학을 소재로 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각종 로봇을 도입하고, 코딩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 이전에 학교는 논리적으로 사유하는 힘을 길러주고 공감과 연결이 전해주는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필연적으로 마주할 미래 기술들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윤리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사람, 문제를 발견하고 나의 것으로 가져와서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우려면 직간접적 경험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가장 좋은 방법이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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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서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들도 빠져 읽을 만큼 스토리 구성이 재밌다는 점이다. 높은 성적 받기를 강요하는 부모님이 등장하고, 학교 폭력과 그 도피처가 되는 사이버 공간이 등장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선우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선우가 마주한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선악의 구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에 대해 느끼면서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문제, 비난을 멈추고 잠잠히 있어야 하는 순간들을 잠시 경험하게 된다. 부모님과의 갈등, 친구 관계 등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현실의 문제부터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 인간의 존엄성, 자유 등 철학적 문제들까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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