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만 스물여덟의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무용계에 입문했다. 1973년 파격적 형식의 무용 '제례'로 "동양
미학을 서양의 전위무용에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뉴욕 무용계에 데뷔했다. 뉴욕에서 한창 명성을 떨치던 무렵 무용을 포기하고 인도로 떠나 오쇼 라즈니쉬의 첫 한국인 수제자가 되어 수행을
하다가, 3년 만에 뉴욕 무용계로 복귀한다. 뉴욕, 하와이를 거쳐 1993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1994년부터 경기도 안성에서 16년 동안 ‘죽산예술제’를
통해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들을 초청했고, 2014년엔 ‘제주국제힐링&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운명은
타고 난다지만, 결코 주어진 운명과 같이 하지 않고,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쉽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삶 속에서 투쟁하듯 살아온 한 인간의 인생사를 읽었다.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동기와 무용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가는 과정과 돌연 무용을 포기하고 인도로 떠나 명상과 구도의 삶 그리고 무용가이자 명상가로서
인간의 몸과 죽음을 이해하기 위한 훈련의 과정 등이 담겨있다. 결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가벼히 여기지
않고 힘든 고통의 순간을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고난을 극복하지 못해 자살이라는 탈출구로 너무나도 쉽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은 지금 이 시대에 울림을 주는 책이다.
자신에
대한 환상은 너무나도 교묘히 짜인 하나의 작품, 명작이다. 어디를
견드려도 모순을 잘 찾아내기 힘들 만큼 논리적이고 또 조직적이다. 이 명작의 작가는 바로 교활하고 영악한
나 자신의 에고다. 이 환상은 깨뜨리기도 힘들고, 힘들여
깨뜨리고 나면 그만큼 고통도 크다. –
P. 33
진실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표정은, 그것이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상대방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그러나 표정 없이 하는 말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측정하기 힘들다. - P. 57
이제
나의 춤은 완전한 ‘자기 없음’이
되어야 한다. 관객을 의식해서도 안 된다. 자아를 의식해서도
안 된다. 오직 순수한 에너지의 흐름만이 몸에 실려 저 영원의 율동으로 남게 해야 한다. 그것은 곧 무아(無我)의
상태다. 무아의 상태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유의 상태다.
춤은 그 자유로 가는 길을 제공해 준다. 춤추는 자와 보는 자 사이에 말없이 흐르는 저
감동은 바로 자기를 완전히 놓아 버린 자유의 희열을 교감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 P.89
몸은, 어디까지가 나에게 허용되는 최소한의 욕망인지를 알려 주는 척도가 된다. 이
몸을 건강하게, 정결하게, 신성하게 보전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모두 지나친 욕망이요, 세속적인 욕망이다. 이
몸은 나의 법당인 것이다. 나는 그 속에서 경건해진다. – P. 193
자유로운
삶이란 꾸미지 않는, 가식 없는 삶이다. 본래의 모습을 솔직하게
모두 드러내는 삶, 그것이 자유로운 삶이다. – P.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