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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애벌레님의 서재
  • 모든 경영의 답
  • 제임스 맥그래스 & 밥 베이츠
  • 15,300원 (10%850)
  • 2014-03-01
  • : 50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창업은 그야말로 열풍이다.

공동 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동업부터 가족 창업, 1인 창업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다양하고, 은퇴 후 노후 설계를 위한 창업부터 불안정한 조직 생활에 염증을 느낀 중∙장년 창업, 가사와 육아에서 벗어나 사회적 경제 일원으로 뛰어든 주부 창업, 실패도 값진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청년 창업 등 대상도 각양각색이다.

문제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소위 말하는 영원한 대박 아이템은 없다는 것이며, 경기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많은 만큼 기술적 노하우와 성실한 인적 자원만으로는 변화의 추세를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창업률이 증가하는 만큼 1년 내 폐업 신고율도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창업의 어려움 못지않게 경영 유지의 고충을 수치로 대변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누구나가 창업을 앞두고는 사업 아이템의 독창성 내지는 성공 가능성, 자금 조달 능력, 소비자의 수요 예상량, 목이 좋은 점포, 매장의 인테리어, 직원의 친절 교육 등에 신경을 쓴다. 나름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자부할 만한 정성과 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흑자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출발 시점에서부터 혹 빠트린 것은 없는 것일까? 

위와 같은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유용한 힌트를 줄 수 있는, 반가운 경영 서적이 처음북스에서 출간됐다. <모든 경영의 답-베스트 경영 이론 활용 89가지>는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경영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89가지로 압축,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구급약 찾듯 펼쳐볼 수 있는 경영서적계의 119응급조치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상황별로 경영 이론을 짧게 소개한 후 현장에서의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으며, ‘스스로에게 던져 볼 질문들’을 통해 적용 이전에 실무자 스스로가 각 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는지를 점검하게 한다. 가령, 직원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을 때는 4장 ‘메이요의 호손 실험’을 참고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호손 실험 연구팀은 업무 환경의 변화보다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동기부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경영진이 노동자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생각을 묻고, 직원을 정중하게 대하자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책에는 이에 대한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 뒤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경영의 위치에 있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하는 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수록된 경영 이론 중에는 자기계발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나 심리상담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메슬로의 욕구 단계론’, ‘에릭 번의 교류 분석 이론’ 등도 소개된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수단과 처세술로 이들 이론이 경영 일선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나 자신이 경영이라는 분야를 경제라는 틀 안에 제한적으로 가둔 채 인식해왔음을 알고는 당황스런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저자인 제임스 맥그래스와 밥 베이츠는 다양한 경영 팁 못지않게 적용에 있어서의 융통성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이론은 하나이지만 경영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발생하는 상황은 천차만별로 다양한 만큼 한 가지 이론과 성공 사례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각각의 경영 이론은 철저히 공부하되 실무 적용에 있어서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격과 풍토에 맞게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롤모델을 두되 참고할 뿐 똑같이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적용하려 애쓰기보다는 각자에게 부족한 부분이나 사업장에 필요한 요소를 선별해가며 적용해보는 것이 좋다. 나아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을 위해 참고할 만한 부분, 보다 전문적인 보충 지식이 필요한 부분 등을 마음속으로 분류해가며 읽어볼 만하다. 때문에 한 번 읽고 책꽂이 위 칸에 꽂아두기 보다는 손이 닿는 곳에 가까이 두고 수시로 펼쳐보며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점검해보는 경영다이어리처럼 활용해도 좋을 듯싶다.

누구나가 안정적인 수입 구조 속에 편안한 노후를 떠올리며 ‘언젠가는 나도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부푼 꿈을 꾸지만, 실제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막상은 주춤하게 되거나 마음 속 먼 미래의 꿈으로만 남겨두게 되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조직 내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위치에 따른 직무 능력에 대해 적절한 긴장감과 계발 욕구를 지니게 마련이다. 조직이나 사업장의 발전을 위해 보다 유연하고 탄력 있는 자세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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