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나 리-프 레시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었다. 병 속의 물이 점점 차올라서, ‘포화 상태‘에 다다르기 전에 병을 비워버리는 거라고,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제껏 무언가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건 텅 비어 있는 병 속에 무언가가 점점 차오르는 그런 것과는 달랐다. 병 속이 비워져 있는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건 언제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문제는 병 속의 물이 언제나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는 거였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딱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단 한 방울 때문에 너무 많은 게 달라질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