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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양님의 서재
  • 스파게티 신드롬
  • 마리 바레이유
  • 16,920원 (10%940)
  • 2023-09-30
  • : 280

#스파게티 신드롬
#마리 바레이유 지음

#최윤영 옮김
#꼬독단
#파란시간


첫 시작은 수신인도 없는 연애 편지인가 밋밋하게 읽었는데 반전 이후 책을 읽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소설책의 리뷰가 스포가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라, 책 이야기보다는 감상을 적기로 해본다.

최근 유전병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유전자 검사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병 가능성이 낮거나 일정 연령 이상 되었을 때 발현되는 질병을 사전에 아는 것에 대해 질문했었다. 자신의 한계를 미리 선그을 수 있는 점에서 모르고 싶다는 의견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는 의견, 질병에 따라 다를 것 같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크고 작은 질병에 대해 미리 알게 되는 것이 어떠한 느낌일지 미루어 짐작해보았지만, 사망에 이를 수 있거나 나의 삶에 큰 변화를 미치는 유전병에 대해서는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렇게 서사가 있는 이야기로 만나게 되니 레아와 동생, 엄마와 아빠, 친척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같은 사건을 경험했을 때 레아와 동생이 보이는 태도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이 엉망진창인 것 같고, 다시 바로잡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느낌일 때가 있다.

심지어 레아는 그게 자신의 잘못도, 의지 때문도 아니다.

그게.. 인생이다.

바닥에 쏟아버진 스파게티면처럼, 인생이 익으려면 상자 속에 똑바로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섞이고, 부서지고, 어떤 때는 망치기도 해야 할 것이다. 


레아가 안토니를 만난 건 다행일까? 요즘은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의 입장과 엄마의 입장에서 여러 감정이 오간다. 자신의 슬픔 속에 익사하지 않고 시간을 견뎌내는 아이를 옆에서 지지해줘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면서 과연 나는 "너만 힘든게 아니잖니!!"라고 소리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운동부 자녀를 위한 플랜 B는 필요한걸까.. 필요하다면 어디까지? 이런 현실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책 한 권으로 밤샘 수다가 가능할 것 같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파란시간에, 바람의 아이들에게 많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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