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나랑달라도너무달라
#이만경 글그림
#바람의아이들
#꼬독단
#파란시간
시원한 파란색의 표지 속 아이는 마냥 신난 모습이다.
어른이들도 한때는 이렇게 그저 즐거웠던 아이들이었을텐데.
밖에 나가 놀자는 아이의 말에 아빠는 "오늘 비가 온대." 하고 답한다.
"아빠도 참, 우산을 쓰면 되지."하는 말 옆에는 우산 수영장에서 튜브타고 놀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어렸을 때 우산을 들고 거꾸로 세워서 비를 받으려고 했던 우리집 꼬맹이 모습이 떠오른다. 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도 재미있고 빗소리도 신나고, 우산에 빗물을 받아보고 싶은 호기심도 막 생기고, 물웅덩이에서 폴짝하면 물이 튀는게 너무너무 재밌던 아이.
'우산을 써도 발이 젖을 텐데. 발이 젖는 건 딱 질색이야.'라는 아빠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난다. 우리집 아이는 어느새 발이 젖기 싫은 어른과 우비를 입고 슈퍼맨이 되는 아이 사이, 가끔은 이쪽 가끔은 저쪽으로 가는 어린이가 되었다.
그래서 "아빠랑 나랑 달라도 너무 달라"가 아니라 아빠 마음과 아이 마음을 동시에 갖고 피식피식 웃는다. 이런 말랑말랑한 시간이 좋아서 그림책을 보게 된다. 어른들도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