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먹고사는 문제이고 물질의 문제인 듯 하지만 실은 한 꺼풀만 벗겨 보면 모두 철학적인 문제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는 것인가? 영원은 존재하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잘 살며 의미 있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런 문제들은 4차 산업혁명이 온다 해도 절대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더 심화될 것이다. 인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 P35
이런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기까지 기술의 발전이 가장 큰걸림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GPS를 기반으로 한 센서의 민감성,
배터리, 도로 상태, 시스템 에러, 해킹과 같은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를 떠올릴 수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해결된다. 진짜 문제는 다른 데에서 튀어 나온다. 자율주행 자동차로인해 실직될 수많은 운전기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도로 위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걸어가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한 명을 치고 지나갈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누구를 치고 지나가도록 프로그래밍할 것인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도 인간에게 운전할 권리를 허용할 것인가? 지나친 가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지금은 예상치 못했던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의 발전이 야기시킨 골치 아픈 문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인간적 감성과 사회적 합의와 철학적 판단이다.
바로 인문학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P37
다독이 소유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 정독은 존재 가치를 높이는것이다. 우리는 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런 소유욕의 잘못된 가치관이 독서에도 파고들어 많이 읽을수록 좋다고 착각하게 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소유 가치와 존재 가치가다른 것처럼 아무 책이나 다독하는 것과 좋은 책을 정독하는 것은 별개임을 알아야 한다. 책 선정은 신중히 하고 선정된 책은 정독해야한다. 문제는 어떤 책을 선정해서 어떻게 읽을 것이냐다.- P56
책장을 자주 덮게 하는 책
‘독서의 가장 큰 효과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다. 하지만모든 책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바로책장을 여러 번 덮게 만드는 책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깊은 감동과 공감에 휩싸여 순간적으로 책 읽기를 멈춰 버리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책장을 덮고글이 선사하는 감동에 몸을 맡기고, 그 구절을 다시 음미하며 깊은생각에 빠져든다. 이러한 순간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깨달음과 함께내면적인 변화와 성숙을 선사한다.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하는 책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잘제시해 준다.-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