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들러서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책을 사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리뷰는 하지 않고 있었다.
나의 리뷰가 별 도움이 안될거란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들이는 시간에 비례하여 얻는게 없어 시간낭비라는 건방진 생각 때문에.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저자에 대한 예의 때문에서라도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27살의 나에게 가장 고마웠던 부분은,
첫째, 본인의 실수담을 공개하며 39의 입장에서 통찰을 보여주었다.
지금의 성공한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실수를 얘기해 주며 39의 입장에서 그때의 실수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어 더 없이 유익했다. 사실 내가 했던 또는 나도 했을법한 실수를 이렇게 솔직히 드러내주어 읽는 중간중간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기관리가 철저해 보이는 사람도 그러한 실수를 해 가면서 배웠구나' 하는 생각에 존경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
둘째, 대한민국이라는 남성 중심사회와 외국 회사의 지사장 역할을 보여주었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리는 꿈 중의 하나 이지만, 그 일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가졌던 질문에 대해 제한적이나마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 없이 유익했다.
이왕 시작한 공부 끝까지 해버릴까, 이미 MBA까지 공부할 수 있었으니 이제 사회로 나갈까 고민하던 나에게 저자가 나에게 알려준 해답은 "열정과 자부심이 있는 곳으로 가라!"이다.
뉴질랜드 키위집 이후에 프랑스 냄비집에 취직하여 예쁜 청담동의 사무실에서 유능한 직원들과 이제껏 해 오던 일의 연속으로 편안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겠지만 저자는 지금 늑대소리 나는 시골 창고에서 물건도 없이 6개월을 보수는 커녕 비용만을 들이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행복한 소리'를 또렷히 들을 수 있었다. 불확실한 현재의 삶이지만 그녀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곳에 열정과 함께하고 있기에. 설사 사업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건 그녀의 삶에 일부일 뿐이며 열정이 있다면이야 어떤 회사의 일이라도 다시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두 사람 커피값도 안되는 돈으로 그녀의 인생에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기록본을 가질 수 있었다. 줄을 그어가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은 노트를 해 가며 저자와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의 "일할까, 결혼할까, 공부할까"에 대한 답은 간단 명료하다.
일 잘하는 여자보다 정치 잘하는 여자가 돼라.
결혼하기 전에 동거해라. 단, 아무도 모르게!
공부는 빚내서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실질적은 충고와 문장 하나하나에서 배어나오는 저자의 숙고에 감탄을 금치 못할것이라 믿는다.
"나도 책 한권을 써볼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건, "나는 아직도 멀었다"이다.
나도 저자와 같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고 만들고 또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