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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win333님의 서재
  •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 김민경
  • 10,800원 (10%600)
  • 2020-04-16
  • : 785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 습성 탓에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다가, 오랜 만에 문학적 감수성에 젖을 수 있게 된 책을 만났다.
고등학교 순수했던 시절로 되돌아가서,
죽음과 삶에 대해 질문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새봄이가 맞이한 죽음.
우리시대가 맞이한 죽음.
모비 딕에서 비극적으로 맞이하는 죽음들 앞에서
결국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역사를 공부했던 인연 때문인지 작가의 말 중,
우리나라의 하루하루가 쌓여 역사가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역사는 허상이 아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쁨, 슬픔, 고통이 모여
그 어디로도 가지 않고 우주 안에 고스란히 머문다고 생각한다.
새봄이의 슬픔을 지켜봐 주는 지석이.
그래서 슬픔을 흩어버릴 수 있었고 함께 할 수 있어
미래가 희망찰 수 있었나 보다.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희망을 얻는다.
고통도 당하지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다른 사람의 공감이다.
새봄이와 지석이가 서로 공감했던 책들, 위로받았던 문장들이 그들 삶에 더 깊이 닻을 내린 것은 서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흥미롭게 흘러가는 이야기 전개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문득
내가 위로 받고 있음을 느꼈다.
가슴 따뜻한 글들 덕분에 나이들어 건조해지는 내 마음이
잠시나마 따스해졌다.

그래, 무언가 느끼고 살아야 사는 거지.
몸의 감각이 따스해짐을 느끼지 못하는 건 죽은 거지..
그런 마음이 있어야 인간을 넘어, 지구 행성을 넘어
우주의 모든 것과 교감할 수 있으리라...

앞으로도 우리에게
따스한 공감과 위로와 희망을 이야기해주길 기대하며,
작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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