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영혼에는 그런 게 있다. 모든 일을 빨리빨리 가성비를 따져 효율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쏘울 같은 게.
게임을 할 때조차 최단 루트! 최고 효율! 공략법! 을 외쳐대는 우리들... 이 책은 그런 영혼에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ㅎㅎ
어떻게 하면 뇌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당연히) 고민할 가성비의 노예들을 위한 책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 책은 뇌 사용 설명서 같은 것이다. 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작용하는지 안내하는 내용이다.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라는 말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좀 더 낭비 없이 '잘' 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책에서는 뇌의 역량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원리도 제시하지만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해 준다.
굳이 그런 방법들을 모두 따르지 않더라도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알아둔다면 자기 상황에 맞게 스스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것이 단순히 따라만 하는 자기계발서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꾸 말하게 될 것 같아서 미리 말해두지만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공부를 잘하고 싶다거나 머리가 좋아지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치매 가족력이 있는 집안이라서 이 책을 선택했다. 뇌의 역량을 고효율로 쭉쭉 뽑을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좋게 끌어올려 유지하면서 뇌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점이 좋다.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다. 미리미리 예방해야지.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소개할 때 내용 스포일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용은 목차를 살펴보면 된다.
이런 공간에 글을 남긴다는 것은 누군가 이 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고 싶어서이므로 어떤 사람한테 필요할 책인지 말해본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읽어볼 법하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자기계발서의 지시에 의심과 반감을 가지는 나 같은 사람한테 근거와 예시를 들어 차근차근 설득하는 책이다. 가끔 투머치인포메이션이라고 느낄 정도로 원리와 근거를 제시한다.
매사에 열심히 하는데 뭔가 잘 안되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우리는 노력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노력도 정확한 방향으로 하면 더 좋다. 최단거리로 도착하려면 정확한 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이 책은 정말 열심히 하는데 뭔가 어긋나 빙 돌아가는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옳은 방향을 가리켜 주는 손가락 같은 것이다.
나처럼 미래에 뇌기능 이상이 걱정되는 사람, 혹은 이미 뇌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어렵지 않다. 조금씩만 바꿔 가면 된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학습능력을 중점으로 이야기하지만 꼭 학생이나 학부모만 읽을 책은 아니다. 오히려 배우는 법을 잊어버린 성인층에 더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다. 학생 때는 그냥 습관으로 본능(?)으로 관성처럼 공부하고 뇌를 사용했는데 점점 내 뇌를 쓰는 방법을 까먹는 것 같다. 더 까먹기 전에 관리를 좀 해야겠다 싶은 나 같은 사람한테도 도움이 될 책이다.
이제는 평생 배우는 시대고, 육체의 수명이 뇌의 수명을 뛰어넘는 시대이다.
뇌를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하고 어떻게 건강하게 관리할지 알기 위해서는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책의 만듦새는 무난하다. 표지부터 소제목이나 실행사항, 삽화, 챕터가 넘어가는 면 등 전체적인 테마를 푸른 색으로 편집해서 보기에 편하고 예쁘다.
[출판사로부터 증정 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