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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빵님의 서재
  • 크랙업 캐피털리즘
  • 퀸 슬로보디언
  • 32,400원 (10%1,800)
  • 2024-06-28
  • : 1,096
크랙업 캐피털리즘? 시장급진주의자가 꿈꾸는 민주주의 없는 세계라니… 경제알못이자 평소 한톨의 관심조차 없던 나에게는 제목만 들어도 어려운 주제였다. 읽는내내 조금 이해되는가 싶다가도 제대로 이해한게 맞나싶게 알쏭달쏭했다. 한국의 송도, 중국의 홍콩, 싱가포르와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무슨무슨특구니 구역이니하며 거대자본을 더욱더 거대하게 만드는 누군가들의 정치를 보며 일단 잘몰라도 기분부터 더러워졌다.
이렇게 여러가지 이름으로 명명되는 국가안의 수많은 예외구역들은 자본주의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민주주의에 반하고 가치를 제한하며 체제에 균열을 일으킨다. 일단 알못임에도 열받는 부분은 초반에 이러한 주장을 찬양하던 사람들의 피부가 죄다 희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구역은 비서구권에 세우려고 하지? (물론 서구권의 예시들도 등장한다.)

이러한 자본주의 유토피아는 자본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낮은 세율과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간편한 노동자수급(그리고 훨씬더 자유로운 해고)을 내세워 그들을 끌어들이지만 결국 이를 감당해야하는건 소수의 이익을 위한 다수의 보장되지않는 노동권과 위험의 외주화, 불평등과 착취에 노출되는 우리다.

이전에 함께 읽었던 [뉴딜과 신자유주의]와도 연결하여 생각할거리들이 많았다. 신자유주의자들과는 또다른 시장급진주의자들은 자유시장에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기위해 아예 체제에 구멍을 내어 국가질서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런 인간들이 메타버스를 떠올렸다는 사실은 놀랍지도않다. 솔직히 아직도 이게왜 상장되어야하는지 이해한점 안되는 수많은 가상화폐 돈놀음은 결국 탈국가를 꿈꾸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의 목표달성을 위한 단계이겠지.

이런 크랙업 캐피탈리즘은 국가질서에 구멍을 뚫어 단순히 자본의 극대화라는 단어로만 한정되지않는 수많은 세계의 와해를 부를수있다. 수많은 구멍들로 엉성해진 민주주의 국가는 결국 체제의 와해를 부르고 무너진 사회의 혼란을 감당해야하는 것은 다수의 약자일 것이다. 후반부 파트의 클라우드 국가논의에서 흔히 간과하는 환경오염을 비롯해 이미 이러한 기상변화를 선두로 감당해야하는 나라들과 피부로 체감하는 이상기후, 요며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소란스러울 도덕의 와해를 생각해보면 이미 그 대가는 우리가 조금씩 짊어지고있는듯 하다.

내가 평소 재미없고 어렵다는 핑계로 젖혀두었던 세계의 이면을 다룬 책을 읽으며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는듯했다. 마지막 아르테북서퍼 활동이 비록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지만 활동하는 내내 보람차고 즐거웠다.

아르테북서퍼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제생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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