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llken님의 서재
누구든지 이 소설을 본 후, 이 책 속에 묻어나는 그 슬픔에 관해 생각할 것이다. 결코 비극이 아니면서도, 비극 못지 않은 슬픔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 그게 바람의 마도사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비극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희극보다는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때문이 아닐까? 그 속에서 느꼈던 아픔과 슬픔이 뚜렷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서 비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뚜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소설은 없었다.

판타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비현실성때문에 더욱 사랑받는 건 아닐까?

현실에 너무 지치고 기댈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마지막 안식처로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판타지라는 장르인 것 같다. 그곳에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향이 있다. 현실에선 결코 있을 수 없는... 검과 마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있는 모험. 그 모든 조건을 갖추고 판타지는 사람들을 그 세계로 끌어들인다.

그 비현실성이나, 엄청난 인기때문일까...? 어쩌다 보니, 판타지는 일종의 흥미나 재미 위주로 쓰여지는 경향이 짙어진 것 같다. 인기있는 소설의 아류작이나, 삼류라고 할 수 있는 소설까지도 출판되는 지경에 이른것 같다.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처지는 아니지만, 하나의 판타지의 독자로서 상당히 아쉽고, 슬프고, 분한 일이다.

어쨌든, 판타지 초기의 작품인만큼, 그 작품성만큼은 자신할 수 있는 소설이다.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이 기쁘기도 했다. 한번 소설을 보면 몰입하는 만큼, 그 인물들의 심정이 많이 와 닿기는 하지만, 이 소설만큼 나를 애절하게 한 소설도 없었다. 라니안,... 그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 그리고 엘케인,....

<드래곤 라자>로 판타지를 처음 보기 시작했다면, <바람의 마도사>는 내게 판타지의 진정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 감동이 나를 판타지라는 한 장르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오랫동안 놓았던 책을 다시 들게 만들 정도로 판타지는 내게 매력있게 다가왔다. 덕분에 예전에 읽다 말았던 고전도 읽게되었다.

어쨌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라니안, 그리고 엘케인. 이 둘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우정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그런 말로는 모자르는... 정말 눈물날만큼 아름다웠다. 많이 생각했고, 많이 부러웠다.

가족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많이 아팠지만, 그 아픔 속에서 일어서서 결국엔 모든 것을 이겨낸 라니안, 그가 너무도 부러웠다. 그를 옆에서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는게 너무나도 부러웠다. 엘케인,... 라니안을 지켜주는 존재. 그때문에 라니안에게 질투를 느낄 정도 였다면 너무 심한 얘기일까...?

어쨌든, <바람의 마도사>.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하고, 소중한 이야기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