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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맨스 랜드
  • 에이단 체임버스
  • 14,400원 (10%800)
  • 2010-01-01
  • : 139

노 맨스 랜드

- 청춘이 머무는 곳 postcards from no man󰡑s land -

2026.7.17.(금)

디스크가 일부 돌출, 허리와 오른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걷기가 고통스럽다. 간호사는 의자에 앉지 말고 누워서 쉬라고 한다. 소설 『노 맨스 랜드』를 읽고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메모하려고 노트북을 열었다.

 

에이단 체임버스가 지은 청춘 소설 『노 맨스 랜드』 (부제: 청춘이 머무는 곳)의 줄거리는 약 5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청춘(할아버지 제이콥, 손자 제이콥)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제이콥 토드는 영국인으로 자기중심적이고 방황하는 17세 소년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마켓 가든 작전 중 아른헴의 서쪽인 오스테르베크(Oosterbeek) 지역) 했던 할아버지의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게이 소년 톤을 만나고, 남자를 여자로 착각해 묘한 감정을 느끼며, 소매치기를 당해 짐과 돈을 모두 잃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릅니다. 네덜란드는 당혹감과 혼란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혼돈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우연히 만난 알마 할머니의 도움으로 단을 만나는 본격적 여정을 시작한다.

제이콥은 우여곡절 끝에 할아버지를 돌봐주었던 헤르트라위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그녀의 가족들과 머문다. 그곳에서 할머니의 손자인 단, 그리고 단의 여자 친구 힐레 등을 만나며 자유로운 도시의 다양한 삶의 가치관과 복잡한 인간관계를 경험한다. 현재 헤르트라위 할머니는 불치병을 앓으며 안락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44년, 19세 소녀 헤르트라위의 회고가 이야기의 다른 축이다. 헤르트라위는 현재 안락사를 앞둔 할머니다. 회고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쟁 속의 사랑이다. 2차 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오스테르베크 전투(아른헴 전투)를 배경으로, 19세였던 헤르트라위는 상처를 입고 고립된 영국군 소속 제이콥(현재 제이콥의 할아버지)을 숨겨주고 정성껏 간호한다. 6주라는 짧은 기간에 전쟁의 참혹함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두 사람은 팽팽한 긴장감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이는 50년 동안 가슴속에 묻어둔 비밀이자 영원히 기억될 청춘의 한 조각이다.

 

인물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영국 부상병 제이콥(제이콥의 할아버지)은 영국에서 결혼한지 3년 만에 전쟁에 투입됐다가 상처를 입었다.

헤르트라위는 19세인 네덜란드인 여성으로 자기 집에 간호를 요청한 부상병을 시골로 데려가 적극 간호하다가 사랑에 빠진 청춘이다. 영국에서 온 제이콥 토드의 손자가 된다.

- 베셀링과 그 부인은 제이콥과 헤르트라위가 숨어 지내던 시골농장의 주인이다.

디르크는 베셀링의 아들로 헤르트라위의 오빠 헹크와 함께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돌아와 헤르트라위의 사정(이미 간호하던 제이콥은 죽었고 임신한 상태였다)을 이해하고 아내로 받아들인 상남자다.

판 리트 부인은 헤르트라위의 딸이다. 제이콥과 헤르트라위가 전쟁통에 만든 사랑의 씨았으로 어릴 적 본이름은 테셀이다.

단은 테셀의 아들이니 제이콥에는 사촌 형뻘이다.

 

‘노 맨스 랜드’는 전쟁에서 어느 한쪽도 점령하지 못한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무인 지대를 뜻하며, 1944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네덜란드의 접전 지역 혹은 : 소년에서 청년이 되어가는 시기로 가치관의 혼란과 방황을 겪는 ‘청춘’의 시기를 상징한다. 과거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퍼즐 조각)를 알아가는 과정과, 네덜란드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겪는 갈등을 통해 주인공 제이콥은 혼란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으며 한 뼘 더 성장하게 됩니다. 안락사, 동성애, 성(性), 도덕적 규범 등 청소년 소설로서는 꽤 깊이 있고 묵직한 주제들을 섬세하게 다룬다. 독서토론에서 이 화두들을 던진다면, 단순한 찬반 논쟁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청춘의 방황과 성장’이라는 본질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작품 속 현재 시점에서 헤르트라위 할머니는 불치병을 앓으며 안락사를 선택한다. 이 소설이 쓰인 배경인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나라이기도 하다. 죽음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인간에게 있는지, 그리고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과 주변인(제이콥)의 심리는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다.

17세의 제이콥이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하는 환경은 성적으로 매우 자유롭고 개방적이다. 게이 소년 ‘톤’과의 만남, 성별에 대한 착각, 자유로운 가치관을 가진 ‘단’과 ‘힐레’와의 관계 속에서 제이콥은 내면의 큰 혼란을 겪는다. 청춘에 겪는 성적 정체성의 방황과,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두 주인공이 나눈 사랑과 선택을 평시의 도덕적 잣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상황에 따라 도덕적 규범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을까? 라는 발제도 토론에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밀리터리마니아로 영화 ‘머나먼 다리’를 기억해 무려 2시간 55분짜리를 다시 봤다.

영화 ‘머나먼 다리’의 작전명은 마켓 가든 (Operation Market Garden)이다. 1944년 9월, 영국군 몽고메리 원수의 주도로 연합군이 감행한 대규모 진격 작전의 공식 명칭이다. 네덜란드를 거쳐 독일 본토로 빠르게 진격하기 위해, 주요 요충지의 다리들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공수부대(Market)가 선점하고, 지상 전차부대(Garden)가 이를 연결해 나간다는 대담한 계획이었다.

아른헴 전투 (Battle of Arnhem) 작전명 마켓 가든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던 최종 목적지 ‘아른헴(Arnhem)’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다. 소설 『노 맨스 랜드』에서 헤르트라위가 다친 제이콥 할아버지를 구해준 배경이 바로 이 전투다. 연합군은 독일군의 거센 반격과 보급 부족으로 인해 아른헴 다리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고, 결국 이 아른헴 전투의 실패로 인해 마켓 가든 작전 전체가 실패로 끝난다. 숀 코네리, 안소니 홉킨스, 로버트 레드포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스테르베크(Oosterbeek) 영국군 공수부대가 주로 강하하여 고립된 후 처절한 방어전을 펼쳤던 곳이자, 소설 속 여주인공 헤르트라위가 부상당한 영국군 할아버지를 치료해 준 핵심 배경 공간이다.

 

마켓 가든 작전 : https://www.nam.ac.uk/explore/market-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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