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괴롭히는 감정 즉, 이룰 수 없는 걸 갈구하는 욕망과 영원히 반복되는 화는 타인이 만든 게 아니라 당신의 심신에서 생겨납니다.”(p.166)라는 문장에서 오래전에 탁닛한이 『화』란 제목으로 책을 낸 까닭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불자가 아니니 불교 경전을 탐구할 까닭이 없지만, 『초역 부처의 말』은 초판을 50쇄가 넘게 인쇄해 출판했느니 베스트셀러다. 시류에 따라 사 읽은 셈이다. 짧은 글로 구성하고 심리학으로서의 불교라는 차원에서 현대어로 옮겨두었기에 선택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12부로 나누어 190여 개의 소재로 열거한 글은 부처님의 말씀을 코이케 류노스케라는 전직 승려가 짓고 한국어로 옮겨두었다. 부처님의 말씀에서 뽑아 분류한 주제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비교하지 않는다, 바라지 않는다, 선한 업을 쌓아야 한다, 자신을 알고 친구를 선택한다, 행복을 안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자유로워지며 자비를 배운다, 깨닫고 죽음을 마주한다 등이다.
나에게 더 필요하다고 여기는 글들을 옮겨둔다.
“적을 고민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화내지 않고 온화하게 있는 것, 단지 그뿐입니다.”(p.20)
→ 온화하게 있지 못하더라도 침묵하는 길도 있느니.
“자신이 얼마만큼 애쓰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만큼 이루어냈는지
자신이 유명인과 얼마나 잘 아는 사이인지
자신의 직업이 얼마나 대단한지
묻지도 않았는데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러한 드러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멀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점점 당신을 멀리할 것입니다.”(p.50)
→ 나에게 하는 말이다. 여기저기 온라인공간에 쓰레기와 같은 글을 올려 두고 있느니.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상대를
만들지 마세요.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상대가
당심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언젠가 그 상대를 잃지 않으면 안 될 때
당신의 마음은 극심한 고통으로 뒤덮일 것입니다.”(p.76)
→ 미망이 내 곁에 머물 때마다 떠올려아 하느니.
어떤 종교를 갖거나 신에 대한 믿음으로 가지고 살지 않는다. 철학 혹은 심리학이라는 차원에서 종교를 대한다. 특히 불교에 대한 것은 이진경의 『불교를 철학하다』로 눈을 뜨게 되었고, 불광출판사에서 내놓은 『종교문해력 총서(전5권)』도 재미있다. 원영 스님의 『이제서야 이해되는 반야심경』도 읽기 쉽다. 고우 스님이 강설한 『육조단경』의 ‘양변을 여의라’가 가장 와 닿는다.
P.S. 튀르키예로 가는 비행 중에 읽고 오늘에서야 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