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옥탑방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7,200원 (10%400)
  • 2000-12-20
  • : 97,190

좋은 책. 나쁜 번역. 하지만 한국에서는 웬일인지 가장 잘 팔림. <원문>에 충실한다는 발상 덕분에 번역자는 왜 이게 나쁜 번역인지도 알지 못할것임. 가령 이 사람들은 He is a good boy. 라는 문장을 한국어로 그는 착한 소년이야, 라고 번역해야한다고 우기는 사람들. 영어는 명사중심으로 표현하고 한국어는 동사중심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자 하지 않음. 영어의 be동사나 독일어의 sein동사가 한국어에는 없다는 사실을. 한국어에 있는 조사나 어미활용이 영어나 독일어에는 없다는 사실을 무시함. 완전 다른 언어체계임. 영어로 He is a good boy는 한국어로 걔 착해, 라고 옮기는 게 맞음. 의역이냐 직역이냐같은 구분이 아니라, 한국어의 뜻에 그게 맞는것임. 


이 번역에는 정말 요령부득의 문장이 많음. 물론 알리바이는 있을것임. 그게 원전일테고. 번역이 마치 단어뜻풀이라도 되는듯. 덕분에 이 책을 읽는 꽤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켰을 가능성이 많음. 이 책의 문장 그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닌데. 한국어로 옮겨진 이 책만큼은 꽤 어렵거나 그 뜻을 알 수 없게 만들었음. 


106쪽의 문장. "갑자기 다시 하나의 영상이 존경할, 드높은 영상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뜻인가. 이런 문장이나 부적절한 번역어가 이 번역서에는 너무 많아서 도저히 내 아이에게는 추천해주고싶지 않은 번역임. 


데미안을 읽고싶다면. 부디 이 판본은 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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