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에 집착하지 말기
mjnl 2023/09/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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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연주
- 케니 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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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 2023-08-28
: 2,675
저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케니 워너의 유년시절에 관한 글은 살면서 한번쯤 느껴봤을 법한 압박감이다. 시험이나 목표를 세워두고 실행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본 경험.
P. 22
나는 늘 다음날은 더 잘하기로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면 또 다른 일이 나를 압도하였고, 역기능 프로세스는 이변 없이 다시 작동하였다. 자기혐오에 사로잡혀 스스로가 게으르며 멍청하다고 생각하기 일쑤였다. 매일 아침 기대로 가득 차 일어나지만 밤마다 실망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잠자리에 드는 일상은 그야말로 정신적인 지옥을살아내는 것과 같았다.
케니 워너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던 피아노는 작가 자신보다 더 잘하는 연주자를 만나면 죽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지옥에 떨어트렸다.
흔히들 재능 부족이라고 여기며 자신은 게으르고 무기력하기 때문이라며 포기하기 쉽지만 이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P.83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완전히 압도되었을 뿐이다. 마음속에는 성취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데 당신은 그것들에게 손을 대지조차 못한다. 불안의 에너지장에 붙잡힌 것이다.
“연주와 관련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은 대부분 마음”이고, “연주를 시작하면 걱정을 통제할 수가 없는 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연습이나 연주할 때 자아와 자신의 생각이 개입되는 것을 내려놓아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잘하려고 애쓰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자 수행이다.
작가가 소개한 연습과 훈련법들은 결국, 순간(현재)에 집중하며 해낼 수 있는 분량을 수행하라는 말 같다. 피아노 연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의 모든 태도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지금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과물(미래)에 대한 불안감, 성공에 대한 것이 아닌 실패에 대한 준비를 먼저 하고 있는 한 혹은 생각을 지속적으로 개입시키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발전가능성을 저해시키고 있다는 말이다.
책속 표현 중에 ‘애쓰지 않기 위한 애쓰기’ 라는 문장에 밑줄 그었다.
‘숙달’의 정의를 ‘무엇인가를 매번 생각없이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생각없이, 어떤 생각의 개입없이, 내가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현대인이 얼마나 될까?
스스로 만든 두려움과 불안감에 갖혀서 아예 연습을 안 해버리거나 해야할 일 을 미루고 자기혐오에 빠지느냐 아니면 수행가능한 목표를 세워 하루5분이라도 그것을 해내고,
만족감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느냐. “실력 향상은 직선의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아야한다.”
피아노 앞에 앉기를 두려워 않고, 한 패시지를 집중적으로 지속적으로 연습하며 종국에는 한곡을 깊게 연습하여 연주해내기의 경험이 쌓이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현재의 나에게 집중해서 나만의 내면공간을 갖고, 연주할 때 연주자와 청자 모두 만족감을 얻는 훌륭한 연주를 해낼 수 있다.
현익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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