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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술, 맥주에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신가요? 저는 술을 그다지 즐기는 편도 아니고 거의 주는 대로 먹는 수준이라 사실 맥주에 대해 잘 몰랐는데요, 지난번에 『아틀라스 오브 비어』라는 책을 읽으며 맥주의 세계가 얼마나 크고 광활한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 『맥주 스타일 사전』은 맥주의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A부터 Z까지 담겨 있습니다.
김치가 총각김치, 깍두기, 동치미, 열무김치 등 재료나 만드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듯 맥주도 필스너, 바이젠, 스타우트, 인디아 페일 에일 등 여러 스타일로 분류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0여 종의 맥주 스타일이 존재하며 양조법, 발효 방식, 재료 혹은 출신 지역에 따라 각각의 스타일이 나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맥주를 청량하고 시원하게 마시는 금색 빛이 도는 음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맥주는 페일 라거라는 약 100종의 맥주들 중 하나의 스타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머지 99종의 맥주를 찾아 마시는 것은 맥주를 즐기면서 마시는 데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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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러한 맥주 스타일의 세계를 전부 훑으며 맥주 스타일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각각의 스타일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대표적으로 어느 나라의 어떤 제품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맥주의 역사와 탄생만 따라가도 세계 곳곳의 역사와 문화까지 흡수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읽는 것 자체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요즘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다양한 세계맥주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직접 맛을 볼 수도 있고요! 물론 이 책에는 맥주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한 팁이 가득하니, 이를 참고하시면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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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스타일에 대한 책이지만, 맥주를 분류하려면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알아야 하겠죠. 이 책은 초반부에 맥주의 상식을 먼저 설명해 주기 때문에, 맥주에 대해 전혀 몰랐던 독자라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와인 전문가를 '소믈리에'라고 부르는 것처럼 맥주에도 '씨서론Cicerone'이 있다는 것을 저는 이 책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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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즘 맥주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흐름, 크래프트 맥주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저는 전에 《CLO M》 10월호를 리뷰하면서도 크래프트 맥주 유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벨루가' 대표와의 인터뷰가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도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해 이를 다루기 때문에 몰랐던 내용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크래프트 맥주도 마셔보고 싶고, 보틀샵에 방문해 다양한 맥주들을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처럼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맥주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맥주 스타일 사전』을 통해 정말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