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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일님의 서재
언니,나는요, 그 여자의 웃는 얼굴을 보며 사무치게 외로웠어요. 내가 혼자라는 사실이, 끌어안고 잠들 피붙이 하나 만들지 못했다는게 새삼 서러웠어요. 그래서 바보같이 뒤돌아서서 몰래 눈물을 훔쳤어요. 한번 터진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돌아 나오는 길 내내 울며 걸었어요. 실컷 울고 나니 눈물로 빠져나간 단백질을 보충해야겠다 싶어 노점에서 어묵 국수 한 그릇을 남김없이 비웠어요. 그리고 나서 다시 중얼거렸죠. 살아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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