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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ee-1004님의 서재

뒤틀며 파도와 파도 사이를 빠져나간다. 물에 맞서는 배의 저항은 물에 순응하기 위한 저항이다. 배는 생선과 같다. 배가 물을거스르지만, 배는 물에 오래 맞설 수 없고, 물을 끝끝내 거절하지 못한다. 명령의 역류를 거슬러 나아갈 때도, 배를 띄워주는것은 물이었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었다. 생선의 지느
‘러미가 물살의 힘과 각도를 감지하듯이 노를 잡은 격군들의 팔이 물살의 힘과 속도와 방향을 감지한다. 장수의 몸이 격군의몸을 느끼고 노 잡은 격군의 몸이 물을 느껴서 배는 사람의 몸의 일부로써 역류를 헤치고 나아간다. 배는 생선과도 같고 사람의 몸과도 같다. 물속을 긁어서 밀쳐내야 나아갈 수 있지만 물이 밀어주어야만 물을 따라 나아갈 수 있다. 싸움은 세상과 맞서는 몸의 일이다. 몸이 물에 포개져야만 나아가고 물러서고 돌아서고 펼치고 오므릴 수가 있고, 몸이 칼에 포개져야만 베고찌를 수가 있다.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다르지 않다.
함경도 국경 근무를 마치고 나서도 나는 승진되지 않았다. 나-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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