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 달은 모자란 시간 때문에 한없이 짧다.
또한,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 달은 무엇이든 다 이룰수 있을 만큼 한없이 넉넉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한 달 동안 사랑을 완성할 수도 있고
또한 사랑을 완전히 부숴버릴 수도 있다.- P99
이렇게 말하면 보다 정확해질지도 모르겠다.
강함보다 약함을 편애하고,
뚜렷한 것보다 희미한 것을 먼저 보며,
진한 향기보다 연한 향기를 선호하는,
세상의 모든 희미한 존재들을 사랑하는 문제는 김장우가 가지고 있는 삶의 화두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향해 직진으로 강한 화살을 쏘지 못한다.
마음으로 사랑이 넘쳐 감당하기 어려우면 한참 후에나 희미한 선 하나를 긋는 남자.-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