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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팡님의 서재

우리 자신이 무척 겁이 많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사랑을 고백하는 일에도 언어의 한계를 염려하고
영원을 믿지 않는 염세적인 세계관을 끌어들이고
폐쇄적인 자의식으로 검열하려 했던 것은
결국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그 사람의 바닥을 피해가려는 이기심 때문이었다는 것도
우리는 불편하게상기하게 되리라.
피상적인 고통이 때때로 진실을 회피하듯
우리의 지난 시간도 한낱 픽션에 불과했는지 모른다.
편집된 필름처럼.
가장 아픈 진실은 그 모든 것이 다만 우리의 선택이었다는 것,
그것이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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