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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서재
  • 일생에 꼭 한 번은 들어야 할 명강
  • 송호근.유홍준.정재승 외
  • 11,700원 (10%650)
  • 2012-03-14
  • : 709

월간 신동아 창간 80주년 기념으로 '한국 지성에게 미래를 묻는다'라는 주제 하에 우리 나라의 대표 지성이라 할 수 있는 8인을 초대해 매달 한번씩 강의를 했고, 이 강의를 책으로 묶었다. 사실, 책을 골라집을 때는 눈에 띄는 몇몇 사람을 보고 골랐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다. 책을 펼치고 나서야 이게 '신동아'에서 펴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8명에 김지하가 끼어 있다는 걸 알았다. 미리 알았으면 안 샀을 수도. ㅋㅋㅋ 산 지 6개월이 넘은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으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에 민망함을 느꼈다.


송호근 교수의 강의는 딱히 인상적인 것이 없었고, 유홍준 선생이나 정재승 교수의 경우는 직접 강의를 들어본 터라 내용이 대부분 겹쳤다. 최재천 교수의 통섭론이야 다른 책에서도 많이 접했기에 또 딱히 임팩트가 없었고, 김지하는... 두페이지 읽다 넘겨버렸다. 도대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알 수도 없었고, 완전히 중언부언대는 듯한 느낌이랄까. 앞뒤가 안 맞는 얘기에, 무슨 사이비 교주 같은 얘기만 잔뜩 늘어 놓고 있는 듯 했다. 거참... 뭔가 그래도 성의를 표해 보려 했는데 능력 밖이었다.
문정인 교수의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딱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뭐, 중국의 부상을 주의 깊에 보면서, 한미 동맹, 북중 동맹을 어떻게 하느냐,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는 얘기이면서, 정확한 대안을 내놓는 건 없었다. 그냥 잘 하자... 정도? 마지막 이덕일 선생과 도정일 교수의 강의가 나름 재미 있었다. 특히 조선 후기 정치사의 현재적 의의를 이야기하는데, 현재 우리 나라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왜곡된 관점의 시작이 인조반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노론의 집권과, 그들이 주무르는 정치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 지었고, 그들이 갈아 치웠던(?) 왕과 조선의 패망, 그리고 여전히 그들의 정신세계가 지배하는 작금의 현실까지. 이분이 썼던 책 중에 조선왕독살사건을 예전에 읽었었는데 조만간 다른 책들도 쭉 사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정일 교수의 경우는 인문학과 문명에 대한 성찰, 관용이라는 화두가 무척 신선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계가 과연 문명의 세계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강의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나니,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불끈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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