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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서재
  • 긍정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 16,200원 (10%900)
  • 2011-04-01
  • : 5,750
한 때 긍정의 힘을 읽고 마치 개안을 한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긍정심리학에 끌려오던 차에 이 책을 발견... 물론, 약간의 어거지가 있기는 있다. 사실,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서 나쁠 것이야 없는데, 과유불급, 지나치면 좋을 것은 없다는 경고 차원으로 읽으면 될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옳다고 믿는 것 혹은 내가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에 대해서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저자 역시 약간의 억지를 쓰는 느낌도 조금 있다. 우리에게 긍정의 힘을 불어 넣어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결국엔 공화당의 후원을 받아가며 자본주의의 환상을 심는 데 일조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은 긍정의 환상으로 사람들을 몰아넣으며 자신들의 이익은 확실히 챙겼다는 것, 그리고 그들 자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도 인격적으로 훌륭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은 참 가슴 아프긴 하다. 그저 모든 것엔 예외가 있을 거라는 말로 위로해본다. 어쨌든, 긍정의 힘은 필요하지만, 그로 인해 안 풀리는 모든 일이 결국엔 내 탓으로 귀결되어 패배주의에 젖어들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일이다. 내가 아픈 것, 내가 짤린 것, 내가 지금 가난한 것... 이것이 결국엔 내가 긍정적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거나, 대책 없이 언젠간 좋아질꺼야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긍정심리학의 함정이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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