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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girl님의 서재
  • 마녀 빵집
  • 강이윤슬
  • 10,800원 (10%600)
  • 2022-02-21
  • : 117
멘탈이 유리멘탈이라 그런가 자주 지치곤 한다.
그럴 때, 마음을 달래려 동화를 읽는다.
<나혼자 산다>에서 허니 제이도 애니 본다던데 비슷한 느낌? 보면서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서 혼자 공감했다.

생각해보면 동화책은 어렸을 때보다 어른이 되고나서 오히려 더 많이 읽은 것 같다.
동화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그런 느낌 때문인지, 속이 복작복작해서 잠을 이루기 힘든 때 자기 전에 읽곤 한다. 

이번에 읽은 건 국내 창작동화인 <마녀빵집>!
얼마 전에 새로 나온 책인데, 그림이 색연필로 그린 것처럼 몽글몽글하고 예쁘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상이라는데 내 눈 감아….

제목이 <마녀빵집>이라서 빵집 얘기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약간 스포하자면 결국 빵집을 여는 과정 같은 이야기랄까?

코에 사마귀가 나고 마녀 같이 생긴 할머니랑 둘이 사는 ‘주희’는 (성도 하필 ‘마’ 씨다!) 덧니도 있고 해서인지 마을 사람들에게 마녀라고 놀림받으며 배척 당한다.

학교에서도 따돌림 속에서 방치 당하고 외로운 생활을 하다가 같은 반에 ‘정민’이라는 친구가 전학 오면서 친구가 된다.
알고 보니 정민이가 주희네 이웃집이었던 것.

다른 애들과 달리 정민이는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꿋꿋하게 옆을 지켜준다. 
사실 다 따돌리는 상황에서 혼자 그러기도 쉽지 않을 텐데 유니콘 같은 친구.

그러다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빵이랑 케이크, 과자 같은 걸 집에 가지고 가고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면서 숨은 맛집으로 알려져서 
동네 빵집이 망할 위기에 처하고, 같은 반에 빵집 아이가 또 엮이면서 문제가 커진다.

아무튼 빵집 아저씨랑 대결도 하게 되고. 생각보다 스펙터클했다.
중간에 할머니 아프실 때 잘못 되는 줄 알고 마음 졸이고 그랬다.
초등학생들이 읽는 동화라는데 막상 보면 동화들이 생각보다 사건사고가 많아서, 보면서 두근두근한다. 
생각보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치열하다.
괴롭힘도 노골적이고.

코로나 이후로 집에 있다가 다시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서 따돌림 문제가 심해졌다는 뉴스를 종종 보곤 한다.
뉴스에 나오지는 않지만 주변에서도 아이들이 학교 폭력으로 고생하는 이야기와 피해자가 결국 자퇴를 하게 된 일들을 보았다.

학창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항상 누군가 그렇게 소외당하거나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소외를 넘어서 괴롭힘을 당하는 애들도 그렇고.
일본에서는 그래서 그 충격으로 히키코모리가 된 사람들이 많다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은둔형 외톨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의 상처가 평생 간다는데, 그러고보면 주변이나 인터넷에서 보는 경험담만 보아도 그게 맞는 것 같다.
오은영 쌤 말씀 들으면서 확실히 어렸을 때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주위 어른들의 역할도 누구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자기 아이가 잘못을 해도 감싸고 뻔뻔하게 역으로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하니 어른부터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동화를 아이들만 볼 게 아니라 어른들도 보면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감갔던 할머니의 말씀.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데도 외모만 보고 자기 멋대로 믿어 버리곤 하지. 하지만 남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사실이 되는 건 아니란다.”

그림이 예뻐서 책에 나오는 빵이랑 쿠키가 정말 맛있어보였다.

설명 보면서 빵집에 가고 싶어졌다.
읽고 나니 나도 ‘마녀빵집’에 가고 싶다.

귀엽고 따뜻한 책, 추천합니다!

#마녀빵집 #동화 #서평 #리뷰 #따돌림 #어른들의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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