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과 이미지화로 쉽게 보는 작법서
dreamgirl 2021/11/2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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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써! CREATE NOW!
- 맥라우드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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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1-10-29
: 1,777
글을 쓰려고 하다보면, ‘이게 정말 재밌나? 재밌는 게 맞나?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들이 들어서 자꾸만 주춤하게 된다.
그렇게 내 안의 검열자가 몇 번 의심을 하다보면, 의욕이 꺾이고 쓰다가 멈추고, 고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지쳐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무언가를 쓰고는 싶은데, 자꾸만 막히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글쓰기고 뭐고 하고 싶지가 않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밖을 돌아다니고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며 방황하고 있을 무렵, 맥라우드 형제의 책 <당장 써!>를 보게 되었다. 유명한 작법서는 많이 있지만, 글럼프에 빠졌거나, 쓰기 어렵다고 느낄 때 처음부터 등을 떠밀어주는 작법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보통은 이런저런 이론들을 많이 가르쳐주고 방법들을 이야기하곤 하니까. 맥라우드 형제는 글과 그림을 담당하고 있는데, 고민에 빠진 창작자를 향해 “그냥 써!, 당장 써!”라고 외친다.
아니 말이 쉽지 당장 뭘 어떻게 쓰라고요?
난감해하는 이들에게 맥라우드 형제는 갑자기 괴물 그림을 그려보라거나, 하는 활동을 시키면서 캐릭터를 구축시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맥라우드 형제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곤 했던 터라 그런지 그림을 그리며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들을 제안하곤 한다.
워크샵에 참석한 느낌으로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맥라우드 형제가 해보라는 대로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 생각이나 하고 아무 글이나 써보기 시작했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이라면 참여하는 활동과 함께 ‘이미지화’라고 할 수 있다. 맥라우드 형제가 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다보니, 단순히 소설가를 위한 글쓰기 작법서 보다는 이미지를 함께 구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면에서는 웹툰을 기획하거나 할 때에도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유명한 작법서들을 보다보면 주로 길게 설명하는 이론서들이 많은데, <당장 써!>의 경우는 말로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굉장히 간단하게 예시를 보여주고 몇 줄 안으로 명쾌하게 해설을 끝낸다.
예를 들어서, 글속에 나오는 주인공과 악역 캐릭터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정반합’을 설명하는데, “아임 유어 파더”라고 ‘스타워즈’의 대사를 활용한다든지 한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다보니, 예시로 나오는 작품들도 다른 유명한 작법서의 다소 낯선 외국 영화들보다는 친근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보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그 캐릭터와 적대 세력이 가진 나름의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서 이해하기가 매우 쉽다.
글을 잘 쓰고 싶고, 그러니 작법서는 봐야겠는데 길고 어려운 작법서를 읽다가 지쳐서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맥라우드 형제의 설명은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고 조금은 장난스러운 놀이 같이 느껴졌다. 조금 더 놀이 같이 즐겁게 보면서 끝까지 읽어볼 수 있는 책을 찾는다면 <당장 써!>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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