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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소설-특히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 관심이 생겨서 자료를 찾아보던 중 발견하게 된 AK트리비아 시리즈!
웹소설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글을 읽다보면 주로 귀족들이 나오고, 여주인공의 지척, 혹은 주인공으로 하녀나 시녀들이 나오곤 한다.
메이드란 '타인의 집에 고용되어 급료와 거주하는 방, 식사를 제공받으며 일하는 가사 사용인'이라 한다.
본책에서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초반 영국을 중심으로 한 메이드의 일과 슬픔, 분노, 사랑, 결혼 그리고 미래를 다루었다.
<영국 메이드의 일상>에서 다룬 것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부터 1차 대전까지의 시대로, 여기서 말하는 메이드란 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하녀에 가깝다.
물론 메이드에도 여러 구분이 있지만 2/3를 차지한 것은 모든 일을 다 하는 '메이드 오브 올 워크', 일명 '제너럴' 이라고 한다.
이는 일하는 여성 1/3을 차지하는 최대다수파로 메이드들이 꼭 귀족가가 아닌 중류 계급에서부터 상인, 직인, 학교, 작은 숙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일해야했기 때문이다.
귀족가 등 좋은 곳에서 바로 일하기는 힘들었기에 주로 어려운 일부터 시작해야했고, 그게 아니면 메이드 양성 학교 등에서 교육을 받아야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런 교육을 받기는 쉽지 않았기에 실전에 바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인 구획에 따라 메이드의 종류가 나뉘어졌는데 주로 하는 일들이 요리에서부터 청소, 간식 챙기기, 돌봄, 세탁 등 실내 업무에 집중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이드들은 집의 요정같이 존재하되, 드러나지 않기를 바랐다. 주인의 위치가 높은 귀족가일수록 관리자 등이 사이에 있으며 위계서열이 엄격했고 가끔 종교 등도 강요당해야했다.
감독자인 여주인과의 관계도 다루었는데 주로 가족같다기보다는,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으며 되도록 못 만나게 하려하며 메이드의 삶을 통제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
주인과 사이가 가까운 레이디스 메이드의 경우에는 스스로 자신을 주인 네와 '우리'라고 묶어서 동일시하기도 하며 다른 메이드들과 서로 차별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인과의 관계는 각각의 경우가 다 달랐지만, 신데렐라의 꿈을 꾸기보다는 군인 등 자신과 비슷한 계급의 남자를 만나는 것을 선호했단다.
간혹 사용인들 사이에서 로맨스가 꽃피기도 했으나, 고용인들이 남녀 영역을 철저히 구분하며 되도록 엮이지 않게 하려 했다고 한다. 만약 집사 등이 수작을 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는 메이드들이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일하는 여성의 최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일이 고된 관계로 도시에 사는 이들은 다른 직업을 원했고 주로 시골 출신들이 동경하곤 했다고 한다.
본 책은 메이드였던 이들의 삶의 기록을 고증하다보니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재미나게 읽었다. 다만 내용은 철저히 메이드를 중심으로 했기에 귀족의 생활상보다는 메이드의 생활상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메이드가 주인공인 이야기라면 굉장히 효과적인 자료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