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시절 내가 겪었던 상사의 유형은 참 다양했다.
하나하나 자세히 일을 가르쳐 주던 상사가 있었던 반면, 지시해 놓고 방관했던 상사, 그리고 일을 혼자 꽁꽁 싸매고 부하 직원에게 나눠 주지도 가르쳐 주지도 않았던 상사 등 그 외에도 10가지 정도의 유형의 상사가 더 있다.
나는 어땠을까? 본받을 만한 상사였을까? 누구에게는 그랬고 누구에게는 이름만 떠올려도 치가 떨리는 상사였을 수도 있겠다.
다양한 유형의 상사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어디까지나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깨닫고 반영했을 뿐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배워 본 적은 없다. 그걸 가르쳐 주려는 상사도 없었고.

[일을 잘 맡긴다는 것]
저자 #야사노스스무 는 전문 경영 컨설턴트로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주로 컨설팅하거나 강의를 하면서 봐 왔던 리더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바탕으로 시대에 걸맞은 리더의 역할을 기술했다.#일을잘맡긴다는것 에서는 진정한 리더란 일을 잘 맡길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일을 어떻게 맡겨야 잘 맡기는 것일까?
부하 직원을 가르치는 것은 성과를 올리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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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팀원에게 일을 맡기기 어려운 이유는 상황에 맞춰 해당 업무에 적합한 팀원에게 업무를 배분해야 하는데 문제는 두 가지 조합의 경우의 수가 무한대라는 데 있다.
책에서는 8가지 유형의 팀원에게 일을 맡기는 방법이 나와 있는데 그 전에 전제돼야 할 일을 맡기는 데 필요한 5가지 법칙이 있다.
원칙1 : 업무를 완수하는 것이 우선이다팀원의 능력과 경력을 파악하고 그 능력치에 걸맞거나 그 보다 약간 부족한 정도의 업무를 맡긴다. 리더의 역할은 교육이 최우선이 아니라 최대한 성과를 내는 데에 있다. 물론, 능력치를 웃도는 업무가 주어졌을 때 도전정신을 발휘해서 주어진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우수 직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게는 그렇지 않다. 부하 직원이 맡은 일을 완수함으로써 팀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원칙2 : 100퍼센트의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해당 능력 수준의 업무를 맡겼을지라도 예측한 대로 결과를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 및 업무 유형 모두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70% 정도 선에서 완수할 것을 예측하고 100% 완수하지 못했을 경우의 대비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원칙3 : 한 번은 개선할 기회를 준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가 아니더라도 업무에 미숙할 수도 있으므로 실패한 사례를 바탕으로 개선할 기회를 줘야 부하 직원이 의욕을 잃지 않고 재시도할 수 있다.
원칙4 : 난감한 직원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는다.
리더는 목표를 달성하고 팀의 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역량의 팀원들에게 할애하는 시간을 달리해야 한다.
원칙5 : 업무 성과는 인사 평가에 확실하게 반영한다.
업무의 성공 여부를 떠나 피드백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일을 마치거나 말거나 상사가 아무런 말이 없다면 부하 직원은 잘해서 그런 건지 어떤 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일을 맡긴 리더에게 있지만 일을 수행할 책임은 부하 직원에게 있음을 반드시 언급한다.
라떼는 말이야...
시대가 변했다.
주 근로자 세대의 출생연도 앞자리가 90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세대는 워라밸을 중시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노령화에 따른 근로자 연령제한을 폐지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한편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진출도 예전보다는 문이 넓어졌다. 이처럼 다양해진 근로자층을 이끄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상명하달식 조직에서 지시하는 업무가 아닌 팀 구성원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 리더의 역할은 기업의 목표에 맞춰 팀의 실적를 끌어내기 위해 구성원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한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인내심을 키워야 하고 자기 계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변화된 시대에 발맞춰 리더다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라떼는말이야 식의 구시대적 사고는 잊고 다양한 유형별 팀원들을 이끌어 성과를 낼 수 있는 데 목표를 두고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