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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가씨의 서재
  • 양준일 MAYBE
  • 양준일.아이스크림
  • 16,200원 (10%900)
  • 2020-02-14
  • : 10,234

2019년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유튜브에 탑골공원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잊고 지내던 90년대 곡이 역주행을 하며 추억을 방울방울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중 #탑골GD 이라는 새로운 닉네임과 함께 그 당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 #양준일 이 다시 주목 받았다.

처음에 얼굴만 보고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가나다라마바사 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고개를 까닥이며 따라 부르고 있었다.

당시엔 이 정도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 같은데, 약 30년이 흘러 90년대 GD로 소환된 그의 인기는 데뷔 때와 온도가 달랐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에세이까지 내다니 그 동안 그의 삶이 어땠을지 팬이 아니었던 나까지 궁금해진다.

과거가 나를 쫓아와 괴롭히기 전에 내 안의 쓰레기를 버린다


그가 들었을 때 가장 기분 좋은 단어는 #진리 라고 한다. 자신이 아닌 진리를 믿었을 때 힘들고 아파도 견뎌낼 수 있었다.

처음 그가 데뷔했던 90년대나 다시 주목받는 요즘이나, 난 열혈팬이라기보다 그저 신기해하며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만 있다.

음악 스타일을 잘 모르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고 요즘 가장 핫한 댄서와 콜라보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 낸다.

쓰레기를 비운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채워진 내면의 욕망, 절망, 원망등을 비우는 작업이 아닐까?​

순간을 소중히


보이지 않은 것을 욕심낼 때 괴로움이라는 감정이 고개를 든다.

양준일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카더라’ 식의 소문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했다.

한때는 잘 살았던 때도 있었지만 여느 누구의 삶이 그렇듯 그의 인생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음악을 사랑했으나 아무도 곡을 주거나 작업을 함께하려고 하지 않아 혼자 공부해서 어렵게 음반을 완성 시켰다.

옷을 팔려고 미국에서 회사도 차렸다. 그 회사를 통해 1집 발매를 하고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2집 활동 후 콘서트를 계획하지만 비자 문제로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2001년에 V2라는 이름으로 다시 앨범을 내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이후 10년 간 영어를 가르쳤고 채팅으로 만난 지금의 아내와 결혼 후 다시 미국으로 가서 서빙, 육체노동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여행자라는 별명으로 사람들 입에 그의 이름이 불리우기 시작했고 슈가맨에 출연, 그리고 다시 한국행 결심과 팬미팅, 광고 촬영, 책 발매에 이르기까지 그의 스토리를 보자면 그는 정말 순간을 놓치지 않고 충실하게 삶을 살아온 게 느껴진다.



Maybe 라는 단어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Maybe는 Yes 나 No 처럼 분명하지 않아서 싫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힘든 현실에 발버둥치며 살 때에도 그를 붙잡아 준 것은 Maybe 였다고 한다.

‘그래도’, ‘아마도’ 그 너머엔 무언가 더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를 버티게 해 준 ‘Maybe’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 바로 2019년 말이었다.

미국에서의 삶을 접고 아예 한국에서 다시 정착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 용기도 참 대단하고 그의 결정에 따라 준 가족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50대가 된 그가 이제라도 꿈을 이뤄서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젠 힘들지 말고 순간을 잡으며 매일을 감동적인 삶을 살길 응원한다.


그의 사진과 짧은 글귀, 깊이 있는 생각들로 채워진 팬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종합 선물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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