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책을 읽어보았어요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도시에서 보여지는 미술에 관한 이야기여서 재미있을것같았어요

"일상적으로 보는 풍경, 사용하는 물건에서 예술작품과 똑같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 박상현 작가님께서 쓰신 책이에요
박상현 작가님은 미술사를 전공하시고 페이스북에 많은 글을 적고 계시다고 해요.
여러 매체에 칼럼을 쓰셨고 저서로는 《펜데믹일기1,2》 를 쓰셨어요.
작가님은 고정관념을 깨고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제안을 이 책을 통해 하고 계세요.
그래서 지금껏 익히 보았던 예술 작품이 아닌 새로운 작품들도 많이 소개해 주시고 다른 시각도 열어주셔서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PART 1에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로 당연히 오래전부터였겠지라고 단정 지어버려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5가지 일들에 대해 적혀있어요
그 첫 번째로 교회의 의자가 언제부터 놓여있었을까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교회 의자가 원래부터 놓여있었던 것이 아니었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어요
옛 그림을 보면 교회에는 의자가 없었더라고요.
교회에 의자가 생긴 건 개신교에서 긴 시간 설교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의자가 생겼다고 해요
아주 흥미롭죠~
그 외 <사람들은 언제부터 카메라 앞에서 웃었을까> <단체기념사진은 언제, 누가 시작했을까><카메라 없이 스냅숏을 찍은 마네><고대 그리스.로마 조각은 흰색이었을까> 주제들이 다 재미있었어요~
책을 읽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책에서 나온 주제로 이야기도 해보았어요
PART 2 에서는 [21세기 신의 형상] 부분인데요
<성모 마리아의 영원한 젊음><고결한 야만인, 난폭한 야만인><예수의 이미지><레이디 리버티,낭만주의 혹은 신고전주의><이 작품은 왜 사실주의라고 할까> 이렇게 나누어져 있어요
다 좋았는데요 한 가지 언급하자면, 사실주의가 무엇인가 설명하는 부분이에요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이 에드가르 드가의 <욕조> 작품인데요
에드가르 드가는 특별히 발레리나 그림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아는데요
<욕조> 작품은 가정주부가 얕은 욕조에서 힘겹게 몸을 씻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특별히 아름답거나 우아한 것과는 거리가 있죠. 기존의 그림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일상을 그린 것이에요
PART 3 [이미지는 권력을 드러낸다]에서는 <권력자 묘사하기><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여성들><두 개의 초상><시각미술이 정치의 도구가 될 때><침몰한 배가 남긴 것>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요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미술계의 남성 중심 권력구조가 눈에 띄게 심하고 이를 비판하는 단체, 이름하여 '게릴라걸스'가 비판하는 내용들이 있었어요.
게릴라걸스의 포스터의 문구를 보면
현대미술 섹션에 소개된 아티스트 중 여성은 5%밖에 되지 않는데, 그 섹션에 소개된 누드화 속 인물은 85%가 여성이다. 여성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옷을 벗어야 하는 것인가?
라고 뼈 있는 말을 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대표되는 미술관에서조차 여성이 배제되는 일이 생겨나고 있고 그간 얼마나 많은 능력 있는 여성 예술인들이 능력을 다 펼치지 못하고 제외되었는지 알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공감하고 문제로 인식하여 변화하고자 노력한다면 많은 능력 있는 여성들도 이름을 떨칠 날이 오지 않을까 해요.
프랑스판 세월호 사건인 <메두사호의 뗏목> 그림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400명을 태운 선박은 좌초되고 150명이 뗏목 이동했으나 표류하게 되었다고 해요.
선장과 선원들은 육지에 도착했으나 바다에 표류 중인 사람들을 구할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어요
결국 뗏목에 있던 사람들은 탈진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점점 목숨을 잃게 되는데요
시체를 먹거나 죽어가는 사람을 일부러 바닷속으로 밀어내는 일도 일어나게 되었고 몇 명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가던 다른 배에 구출되었다고 해요.
이런 사실을 권력자들은 그냥 묻어버렸고 사람들은 알지도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무영 화가인 제리코는 이 사실을 알고 매우 분노하여 이 그림을 그렸어요
<메두사호의 뗏목>에서는 살아남은 사람을 15명으로 묘사하였고 죽은 시체들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실제로 시신을 구해 부패하는 과정을 관찰하기도 하는 등 열의를 다해서 그림을 완성하였어요
실제로 이 그림은 가로 7미터, 세로 4.9미터로 거대한 크기라고 하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PART4 [도시, 도시인]은 <두 도시 이야기:마천루의 시작><위대한 길거리 사진을 끝났다><인터내셔널 스타일을 찾아낸 뉴욕 현대미술관><오스만 백작의 파리와 카유보트><사무실의 탄생> 이야기가 있어요
파리 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요
지금의 파리 거리 모습은 원래 좁고 더러운 파리 거리였지만 개조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에요
오스만 남작의 개조 사업 이전만 해도 파리의 길은 목적지로 가기 위해 불쾌감과 불편함을 참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는 '통로' 개념이었다면, 오스만화 이후 파리 길거리는 그 자체가 사람들이 가려는 목적지이자 '머무는 곳'이 된 것이다
P186
PART5 [내면이 풍경이 될 때]에서는 <비극을 기념하는 방법><조커의 가면, 우리의 가면><예술가들을 매료시킨 전염병><초현실적인 나날들><그림 앞에서 우리 사람들> 이 있어요
작가님이 로스코의 그림을 감상하며 울음을 터뜨린 일화를 적어놓으셨는데요.
저도 위대한 그림을 보며 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 작가님이 이걸 경험하셨네요
설문에 따르면, 관람객 60%가 울어본 적이 있다고 하고 그중 특히 70%가 로스코 그림 앞에서 울었다고 해요
어떤 그림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로스코의 그림 앞에서 운 것일까요
그의 그림이 궁금해지는데요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책에서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큐알코드를 여러 군데 삽입해 놓았어요
책 안에도 다양한 그림과 예술 작품들이 있지만 다 싣지 못했던 작품들을 QR코드로 해놓으니 좋더라고요
글만 보면 어떤 그림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하는데요
책 읽으면서 QR코드로 접속해 작품을 감상하며 글을 읽으니 이해가 한층 잘 되었고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운다는 로스코의 작품이 궁금하던 때 큐알코드를 인식시켜 작품을 보았는데요
정말 책의 설명대로 어두운색으로 칠해진 그림인데 뭔가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그 크기와 색감이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랄까요
사진만 봐도 그런데 직접 가서 보면 작가님과 많은 사람들이 느낀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로스코의 다른 그림도 제가 많이 봤던 그림들이더라고요
이 화가가 왜 이런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재미나게 읽었네요
PART6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에서는 <디지털에서 반복되는 회화의 역사><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색, 블루><편견을 담은 이미지, 편견을 깨는 이미지><피카소가 배운 것><쓰러지는 동상들><일상에 숨은 아름다움을 찾아서> 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색인 블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 제목을 보고 딱 생각난 건 블루 원피스 사진이 한창 인터넷상에 돌아다닌 게 생각났어요. ㅎ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 색을 안 넣거나 회색 등으로 그렸다고 해요
그 당시에는 하늘이 파랑이라고 생각 못 했던 거지요
언뜻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데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책을 읽으면 이해가 되더라고요
인류는 자연의 색에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고 그 색을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이름을 붙인 거라고요
앞뒤가 바뀐 것 같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해요
그래서 가장 만들어내기 어려운 블루가 가장 나중에 이름이 붙여졌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블루색을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하늘만 봐도 파랑인데 이걸 구분 못했다고 하니 재미난 사실이죠
색을 구분하는 것은 눈이 아니라 뇌가하는 일이니 '하늘이 파랗다'라는 것은 어쩌면 사회적 교육에 의해 주입된 정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끝을 맺는 이야기는 일상에 숨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앤디 골드워시 작가의 이야기와 그의 작업을 소개한 영상이 큐알코드로 책에 있어요
앤디 골드워시는 자연물을 소재로 자연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에요
QR코드 접속해서 작업 영상을 보는데 앤디 골드워시 작가의 자연과 함께하는 작품들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책은 이 말로 끝이 나네요
단지 그곳이 미술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작가 이름과 작품 제목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 일상 속을 스치는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즐기지 못한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P299
저는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참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 작가님의 말씀에 공감이 팍팍 되더라구요
그저 아무 데나 나는 풀꽃도 이름을 가진 고귀한 꽃인 것처럼 일상 속에서 우리가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어디서나 언제든 그 아름다움이 나에게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은 책 《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이였습니다
나도 알지 못하던 고정관념이나 생각해 보지 않았던 주제를 제시해 주기도 하고 다양한 예술 작품을 폭넓게 소개해 주셔서 더 즐겁게 읽었던 것 같아요~ ^^
#도시는다정한미술관
#예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