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내 사람이다
신선미 2016/08/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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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람이다
- 곽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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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 2015-05-15
: 347
예전에 읽었던 곽정은의 ‘혼자의 발견’이 주로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책은 사랑, 일, 인간관계, 일상을 주제로 저자 본인의 삶에서 스쳐지나간 남성들, 직장생활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들, 일을 하면서 만난 파트너 혹은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게 된 인맥들과의 일화 등을 담고 있다.
거창한 수사로 인생이야기를 풀어놓는 게 아니라 옆에서 좀 잘 나가는, 아는 언니가 ‘내가 많이는 안 살아봤어도 사는 게 참 그렇더라’ 라는 느낌으로 읽히는 책이다. 우리가 다 아는 뻔한 위로와 뻔한 인간관계의 기본자세들이지만 누군가에게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던 그런 말들이 담겨있다. 아 맞아 이런 위로가 필요했어, 맞아 사는게 원래 그런거지 이런 느낌으로 후다닥 한 번 읽어내려가기 좋은 책!
끄적끄적 기억해두고 싶은 책 속 문장의 편린들
01.
몇 평짜리 아파트에서, 무슨 차를 굴리고,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해 몇 년 뒤에는 어떤 집에서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지만, 정작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작가의 글에 열광하며, 어떤 상상을 할 때 가장 행복해지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채로 결혼한다는 것, 인생의 말랑한 부분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연애하고 결혼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02. 그 사람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으려니,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약간의 아량,
더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마음,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서나마 그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외로운 등을 안아줄 수 있는 상상력이 있다면 우리들의 직장생활이란 조금 그 무게가 가벼워질지도 모른다.
03
사람이란 ‘꼭 해야만 하는 일’과 ‘꼭 해내고 싶은 일’을 병행할 때 비로소 신 나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존재다.
04
스스로에 대한 적당한 자존감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사람이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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