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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게 아닐까?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살 지 못 하는 자신에 대해 퍽 아쉬워하면서 열정적인 삶을 사는 그네들을  부러워하는 것. 내 삶이라는 것이 이뿐이다.  

벌써 40이 넘었는데- 난 여전히 열정적이지 못 하다. 글을 쓰면 좀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글쓰기에 열정을 가진 일이 없었고,  수업 역시 능숙하긴 하지만 열정이 부족할 때가 많았으니 이를 어쩌면 좋은가. 이렇게 40을 넘기고 말았으니 이를 어쩌면 좋은가.  

그런데 더 문제는 내 안에 아직도 부글부글 끓는 열정에 대한 환상이 있다는 것. 이게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인생>이었나? <인생은 아름다워>인가 아니면 다 아닌가 아무튼 현실의 삶에서 상당히 패배한 중년의 남자들이 대학 때 하던 밴드를 다시 시작하는 내용의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울고 싶었다. 그들처럼 삶의 무게와 상관없이 빠져들 대상이 내겐 없는 것 같아서 울고 싶었다. 물론 난 울지 않았다. 어색해서 -

  그냥 뭐 괜찮아서 살 뿐인데 - 이게 여전히 내 안에서 완전히 내가 되지 못 하고 아직고 잠시 잠깐 열정적인 삶을 흠모하는 것은 고질병일 수 있겠다.  

 따져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것.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나를 설레게 하는 것. 그건 무엇인가?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미치게 할 것이 있긴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왜 내게서 열정을 사모하는 영을 거두지 않으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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