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지마 톤즈> 다큐와 영화를 만든 PD의 에세이다.
처음 다큐를 만들게 된 계기와 영화 제작,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
리뷰를 쓰기 전에 고백하자면 나는 한 번도 <울지마 톤즈>를 본 적이 없다.
아프리카 어디에서 봉사하다 돌아가신 신부님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글을 쓰는 지금도 보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게 영상이 아니라 책이라서다.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 지 모르겠지만 영상을 보면 너무 크게 마음이 휩쓸리고 추스리기 힘들어 질까봐 두려웠달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는 영화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구수환님은 방송사에서 오랫동안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PD였다.
이태석 신부의 생전의 삶을 알아가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남수단에서의 취재는 곳곳의 위험요소와 고난의 연속이었음에도 마치 이태석 신부의 안내를 받는 듯이 생전에는 알지도 못했고 만나 본 적도 없는 이태석 신부와의 동행이 이어진다.
KBS스페셜로 처음 세상에 톤즈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시청률이 낮아 그대로 묻혀버릴 이야기 같았음에도 기적처럼 생명력이 이어지며 마침내 2010년 영화 <울지마 톤즈>가 나온다.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들이 이어진다.
저자 본인의 달라진 삶과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다양한 반응들까지.

이 글이 마음에 남아 메모해 두었다.
나 역시 무한한 사랑의 원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남을 사랑하는 기쁨은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즐거움을 미루고도 가능한 것인가.
보이지 않는 이 경계를 넘어서 발걸음을 떼는 것.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저자는 이제 국내와 해외 여러 곳으로 영화 상영과 강연을 다니고 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 PD로서 인간 세상의 망가져 상처난 곳을 드러내던 일에서 약을 발라 치유하는 일로 바뀐 셈이다.
낮은 곳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듣는다는 건 변함없다는 점에서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이태석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 말이다.
감동을 주는 리더에 대한 기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희망이다.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에 심은 씨앗이 점차 자라나듯이 말이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습니까?
왜 꼭 아프리카여야 했나요?
당신을 지켜준 힘은 무엇이었습니까?-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