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이 시작 되었어요.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좋은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3학년이 된 첫째가 1학년 때에는
같은 반 아이가 교과서를 가위로 잘라버린 일도 있었고
계단을 못올라오게 하다 밀어버리는 일도 있었어요.
그 때마다 겁많고 소심했던 우리집 아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뒤늦게야 엄마에게 얘기를 했지요.
우리아이의 첫 학교 생활이 생각나는 이야기로
《비밀 실내화》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느리고 작은 달팽이 같다며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주오’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실내화는 오줌냄새 나는 변기안에 버려지게 되지요.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할까 말도 못하고
새로 문을 연 문방구에 실내화를 사러가요.
다른 사람들과는 나를 다르게 대하는 주인 아저씨가 고마워
주오는 다른 실내화보다 더 비싼 6천원짜리 220사이즈 실내화를 사게 됩니다.
그 실내화를 신게 되면서
피하고 싶던 순간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내딛게 돼요.
용기를 내 볼 수 있게 나를 움직여 주는 용기의 실내화를 신고
그동안 피하기만 하던 주오가 나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어요.
특별한 실내화가 없이도 주오와 부당한 일을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용기를 내는 같은 반 친구 ‘세아’의 행동도
아이가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도 놀이터에서 나가라며 으름장을 놓는 형아들을 피해
친구들과 불만 가득한 얼굴로 놀이터를 나왔던 일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고 아이가 용기 낼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며
지난 일에 대해 이야기도 해 보았고 아이의 속마음도 들어볼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엔 아이와 함께 읽은 엄마까지 울리는 반전포인트가 있어요.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 직접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인 듯
순식간에 빠져 들게 하는 마법같은 문장에
이작품에도 역시 마음을 울리는 작가님만의 스토리 전개까지
아이도 엄마도 너무 푹 빠져 읽었습니다.

어찌보면 어른들보다 더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사는 우리아이들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책.
주오의 발 사이즈가 270이 되면
우리아이들도 그 마음이 더 단단해져 있겠지요?
✏️
난 두 발에 힘을 줘. 그리고 앞으로 두 발짝 걷지.
한 발짝 더 나아가면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게 느껴져.
용기가 올라오면 마음속에 맴돌던 말이 입 밖으로 나와.
내 마음을 말하면 상대한테 전해지나 봐.
적당한 글밥에 따뜻한 일러스트가 더해진 비밀 실내화는
초등 3-4학년 중학년 친구들에게 함께 읽어보자고 추천해보고 싶고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학년 친구들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새학기에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