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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바닥에 평상을 깔고 수박이라도 한통 먹고 퍼질러 앉아 태업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심신이 치쳤을 때 마침 공휴일이 찾아왔다.

우연히 책 꽂이에 꽃혀 있는 이 책을 다시 꺼내든건 모 처럼의 여유 가 준 선물이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구절이 들어왔다.

실직자, 까페 하면서 놀고 먹는 백수, 우유 배달부, 피씨방 죽돌이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삼미슈퍼즈의 팬클럽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고장 삼천포로 전지훈련을 간 장면이다.

...모두가 말도 안 되는 기록들의 탓을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으로 돌렸다...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 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 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 와도 같은 문제였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 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 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내 인생의 작은 깨달음의 진언 처럼 느껴진다.

이사 다닐 때도 악착같이 붙들고 챙겨서 잃어 버리지 않은 보람이 있다.

백 번 읽을 수 없는 책은 책이 아니다. 네모 나게 오리고 철사 줄로 꿰어서 재래식화장실 화장지로 써야 한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해도 난 이 책을 백번 읽을 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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