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전환
조주 2007/12/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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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 라는 책은 나의 인생에 큰 전환을 일으킨 책이다.
내가 스무살 처음 경제원론을 펴들었을때 느낌은 그냥 실망이었다.
이차 함수로 만들어진 무미 건조한 그래프는 투입 산출 방정식, 수요 공급 함수, 소비자 만족을 그린 한계 효용 함수만 그려져 있었다.
노동은 하나의 생산 요소일 뿐이고, 최대 결과를 얻어내는데 필요한 프로 세스 뿐이다. 돈이나 토지나 원자재나 노동이나 전혀 차별이 없는 세계였다. 거기에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욕하다가 닮는다고 했던가.
그후 17여년간을 나는 그 자본주의 속 세상에서만 살았다. 사실 맑시즘도 고전주의 경제학과 기본 전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을 노동을 제공하는 투입요소로만 인식한다는 것은. 둘다 유물론에 철학적 바탕을 둔 한계가 아닌가 싶다. 다만 생산 수단( 자본)을 누가 소유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에서 자본주의와 대립관계에 서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산업 사회와 자본주의에는 인간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기절 초풍할 전제를 확인 했다.
이건 내가 알아온 경제, 경영 이라는 모든 기본 페러다임과는 완전 상반된 논리였다.
월급 최대한 깎고, 인원 최대한 줄여서 적은 수로 빡세게 돌려서 산출을 늘이면 되는거 아니었어?
아니었다 고 문국현 사장은 이 책 전권을 통해 역설한다.
사람을 늘리고 휴식을 주고 교육을 시켰더니,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동기부여가 되며 노동의 질이 높아져서 기업이 10배로 성장했다는 꿈같은 현실을 말하고 있다.
물론 이 내용은 문국현의 독창적인 발상에서 나온 건 아니다. 미국의 석학 피터 드러커 교수가 지식 자본주의 인간 중심 자본주의의 도래를 예견하면서 설파한 페러다임인데 문사장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실천한 것이다.
독일 북유럽의 새로운 약진은 전부 피터 드러커의 지식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시작 되었다. 과감한 노동시간 단축, 충분한 휴식, 그리고 변화하는 첨단 지식과 기술 습득 유도. 신자유주의 논리와는 정반대로 간 결과 놀랄만한 성과들이 나타난 것이다.
불과 8년전까지 1유러가 0.8달러에 거래되던것이 지금 1.5달러 근처까지 오른걸 보면 유럽의 약진을 실감할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희망인 자본주의를 다시 꿈꿀수 있어서 나는 요즘 인생이 즐겁다. 그리고 되도록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하는 공부라서 그런지 나는 십대처럼 가슴 설레는 열정을 느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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