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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 적과 흑 2 (무선)
  • 스탕달
  • 13,050원 (10%720)
  • 2009-12-15
  • : 692

장장 2권에 걸쳐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완독에는 좀 시간이 걸리지만 후반부에는 후회하지 않을 책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고전소설이다.

이미 혼인한 레날부인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 레날부인을 유혹(?)하는가 하면

후반부에는 라 몰 후작부인(마틸드)를 유혹하고, 페르바크 부인을 유혹하기도 한다.

심술궂은 농부 밑에서 자랐지만 잘생긴 청년 쥘리앵은 하여튼 얼굴로는 여자를 여럿 울렸지만,

사랑으로는 밀당의 귀재, 사회적으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상류층을 경멸하는 청년이다.

후반부에는 그토록 꿈꾸던 돈과 지위를 얻지만, 한순간에 과거에 대한 레날부인의 폭로와

순간의 실수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결말을 맞는 이야기이다.

배경이 나폴레옹 시대 즈음이라 그런지 그쪽 정치 이야기는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열렬한 사랑을 펼치는 쥘리앵과 마틸드의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와

후반부에 자신의 진짜 사랑이 레날 부인이었음을 깨닫는 쥘리앵을 보며 나도 사랑에 대한 욕구가 샘솟을 지경이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에 잠겨 죽음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사제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쥘리앵의 대사와 모습이 씁쓸하면서도 여운에 남는다.

부와 지위,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을 얻었음에도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음을 스탕달은 보여주고 싶었던 듯 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까봐 행동과 말을 조심하느라 남에게는 무심해보이던 쥘리앵이 이해가 된다.

그는 사제였지만, 죽기 직전에 자신이 받들던 신이 벌을 줄 것이라며 무자비함을 생각하니, 아이러니하다. 그러고 보면 그는 결국 벌을 받은 것일까?

만일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아이와 싸움이 붙었다면 그는 아이에게 네가 옳다고 말했을 것이다. 반대자들과 그가 인생에서 마주쳤던 적들을 다시 생각해볼 때 자기가 틀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P267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보물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위해 고동치는 심장이 있는가? 내게 친구가 하나 있다해도 명예는 내게 영원한 침묵을 명령하지 않을까?- P267
만일 정말 기독교도들의 신을 만나면 나는 끝이다. 그 신은 폭군이고, 그런 존재가 대개 그렇듯이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성서도 끔찍한 징벌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 P414
그렇지만 삶의 종말이 아주 가까이 다가온 것을 안 뒤에야
인생을 즐기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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