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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yi님의 서재
  • 유원 (양장)
  • 백온유
  • 11,700원 (10%650)
  • 2020-06-19
  • : 5,779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일기의 시작은 표지부터라고 생각한다. 표지를 보는 순간, 떨어져 각자 서 있는 두 사람의 서늘함이 느껴졌는데, 책 내용을 다 읽고 난 후에는 10대의 혼란스러움을 함께한 당당한 두어른 유원과 신수현의 홀로서기를 볼 수 있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부조리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을 오롯이 찾는 과정이다'라는 생각을 '유원'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심장이 불안하게 뛰었다. 너무 무난한 하루를 보냈나

아저씨는 늘 이렇듯 간단히 우리를 장악하곤 했다.

충분히 화기애애해 보여 다행이었다(p35~38)

실체가 없는 것들, 아저씨는 밥을 먹으면서도 오른 다리를 꾹꾹 주물렀다(p40)

아는 꿈이었다. 나만 빼고 모든 것을 재로 만들고서야 꺼지는 꿈(p114)

나를 생각하면 참사가 떠오르는 것도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기적의 상징이 된 것. 아저씨가 선의의 대명사가 된 것도 우습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p147)

 

우연한 사고로 인해 살아났지만, 제대로 사는 삶이 아닌 불안과 혼란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 가는 유원.

어린시절 겪은 화재사건으로 어린 동생을 젖은 이불에 둘둘말아 던지고 죽음을 맞이한 17세 언니 예정과 그 이불을 온몸으로 받아내 다친 아저씨는 시민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그 이후 언니의 기일에 찾아와 돈 얘기를 자주 꺼내는 아저씨.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커야한다는 강박에 조심성 많은 아이로 자란 유원

좀더 나태하게 살아도 됐을텐데, 실수를 반복해도 초조해하지 않았을 텐데..사고가 없었다면..

12주기 추도 예배에서 느끼는 유원의 마땅한 죄책감에 행복한 삶은 존재할 수 없었다.

 

자신만의 쉼터 학교 옥상에서 만나 마음을 터놓게 된 친구, 신수현...

공부는 뒷전에 사회문제, 유기견등에 관심이 많아. 일인 시위하느라, 봉사활동하느라 바쁜아이 이자  그 아저씨의 딸,,

그리고 수현과의 사이에 생긴 오해, 아저씨를 대하는 수현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까만 눈동자가 반"짝거리는 것을 보게되면서, 한때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미워했던 아이의 어깨에 기대어서 편안히 꿈을 꾸기 시작한다. 당당하게 살고자 한다. 그리고 아저씨에게 말한다.

'죄송해요, 제가 무거워서, 아저시를 다치게 해서, 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p196)

그 후로 아저씨는 오지 않는다(p208)

남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유원은 새롭게 태어난다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자책감,우울감,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가게 했다. 그런 내가 너무 무거워서 휘청거릴 때마다 수현은 나를 부축해 주었다(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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