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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
  • 비제이 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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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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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상승률을 기록한 자산 중 하나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코인 세계를 대표하면서, 코인의 넘버 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량 자산이다. 비트코인의 성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코인들은 기존의 화폐제도에 커다란 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바람은 때로는 너무나도 급진적이라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투기의 대상으로 폄하와 조롱을 받았고, 개혁적인 사람들에게는 디지털 금화라고 칭송받았다. 팩트만 체크해 보자면 이런 논쟁 가운데에 비트코인은 점진적으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삼각김밥 하나의 가격조차도 미치지 못했던 가격에서 1억이 넘는 거액으로 가치는 폭등하고 있다.

코인에 베타적인 시각을 가졌던 미국과 월가의 기업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원래 코인은 중앙은행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탄생했다. 기존의 화폐제도를 신봉하는 중앙은행과 금융권은 코인에 대해 베타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기조도 최근에 들어 많이 개선됐다. 미국은 비트코인을 자국의 전략 자산으로 편입시켰고, 월가의 기업들도 비판만 앞세우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둔 파생 ETF 상품들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뿐일까?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가상화폐들이 자국의 통화보다 가치있게 통용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고 꾸준하게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나 투기의 요소로서 충분히 가치가 인정받고 있고, 나아가 몇몇 개도국에서는 공식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으로 화폐로서 통용되고 있다. 이쯤 되면 코인 자산에 대해 베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무시할 수는 없는 시류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투자 자산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이 간다. 중앙은행의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과 인플레는 필연적으로 화폐가치를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고, 이와는 반대로 비트코인은 총량 가운데에서 일정량만큼만 채굴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적으로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희소성은 보장된 자산이다. 중앙은행의 통제와 관리와는 다르게 블록체인으로 투명성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가상화폐가 실제 화폐로 통용되려면 블록체인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중앙은행이 하는 역할을 자동화로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콘트랙트 시스템이 필수적인데 비트코인에는 결여되어 있다는 점. 화폐의 가장 기능 중 하나는 바로 변동성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통화로써 안정적으로 활용이 가능한데 비트코인에는 가치를 스스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코인에 대해서 내가 모르는 기술이 있는 것인지. 나아가 통화에 미래에 대해서, 가상 자산과 스테이블 코인과의 연관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온라인 서점에 비트코인을 검색하면 엄청난 수의 책들이 쏟아진다. 비트코인을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방향성은 천차만별이다. 비트코인을 주로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며 매매를 하는 관점에서 기록한 책들,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서 집중한 책들, 달러와 지정학에 대한 정치 경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책들, 그리고 코인 세계관에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한 것까지...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자산인만큼 검색되는 책도 다양하고 많았다. 혹시나 싶어 이더리움을 검색해 보자 비트코인보다 훨씬 적은 책이 검색된다. 일등 코인과 이등 코인의 관심이 이렇게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에서 새삼스레 비트코인의 사회적 관심과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비트코인에 대한 책은 다양한데 특정 관점에 치중된 책들이 많아서 소장하여 보고 싶다는 책은 없었다. 국내 저자에 대해서는 오태민 작가의 책을 읽어봤는데... 일단 책이 너무 두껍고 배경지식을 너무 자세하게 설명해서 지루한 감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됐다. 외국인 저자가 쓴 비트코인에 대한 총론 격의 책. 기술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 정치적인 부분, 그리고 철학적인 부분까지, 실용에서 인문까지... 네 가지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균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 비트코인을 매매에 대한 관점으로만 보자면 차트 기반의 모멘텀 매매를 할 수밖에 없다. 주식과는 다르게 코인 자산은 기준이 되는 밸류를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차트를 기반으로 하는 매매가 중심이 되고 이런 테크닉은 굳이 비트코인을 다루는 책에서 언급할 필요는 없다. 이런 부류의 매매법은 차트 기반의 트레이딩 책에서 다루는 것으로 충분하니깐. 비트코인을 다루는 책은 매매에 대한 테크닉을 떠나서 가치에 대한 분석에 관점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각도의 분석은 밸류를 측정할 수 없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에 중요하니까.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투자에 대한 확신과 투심이 좋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유용하다. 다양한 시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책이었다.

화폐를 제외한 모든 자산이 렐리를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의 창립 이념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통화의 가치는 내려가고 주식을 비롯하여 코인과 부동산 등의 자산은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이 가지고 있는 숙제는 여전하다. 실용적인 화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디지털 금의 역할로 남을 것인가. 가치가 폭락할 것인가, 오히려 폭등할 것인가.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코인 중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공부 할 만한 자산이다. 투자 테크닉적인 요소가 아니라, 화폐의 미래, 그리고 미래의 자산의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중대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세계 각국은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하여 코인의 생태계 또한 기존 통화와 결합하여 합법적으로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앞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공부를 해두는 것은 미래의 돈의 흐름을 쫓는 데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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