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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투자 단기 트레이딩의 정석
  • 강창권
  • 29,700원 (10%1,650)
  • 2025-09-30
  • : 6,880

주식 단기 트레이딩 매매에는 여러 가지 포지션이 있다. 초나 분 단위로 매매가 이뤄지는 스캘핑 매매를 비롯하여 하루를 단위로 매매하는 데이 트레이딩 포지션, 그리고 일정 날짜를 홀딩 하면서 매매하는 스윙 트레이딩 등등... 여러 가지 포지션이 존재한다. 추세추종 트레이딩과 같이 중장기 포지션 매매의 경우 최근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고, 국내 저자들도 저작도 유의미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단기 매매 관련 책은 어떨까? 과거에는 단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발간됐다 하더라도 크게 주목을 받는 경우는 없었다. 주식과 관련된 도서 분야에서 우위에 있는 매매법은 가치투자였고, 그다음이 중장기 포지션 트레이딩이었다. 상대적으로 단타 매매를 다룬 책은 희소했고 비주류였다. 그렇다 보니 교본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책을 손에 꼽는 것도 애매하다.

단타는 사실 실전이 중요하다. 이론적인 지식보다 실제적인 반응과 감각, 경험이 중요하다. 단타에 이론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하지만 단순하다고 해서 쉽다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현상을 가지고 경험에 입각하여 다양한 해석을 도출할 수 있다. 어쩔 때에는 A가 맞고 어쩔 때에는 B가 맞다. 정형화할 수 없는 것이 단타 매매다. 그만큼 순간순간의 환경과 시세, 분위기가 중요하다. 이런 경험을 쌓으려면 여러 번 매매를 해봐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매매법이다. 이런 생물과도 같은 매매를 책으로 정형화할 수 있을까? 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주식은 책으로 공부하지 마시고요, 많이 경험해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유의미한 단타 교본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유목민, 홍인기, 만쥬, 서희파더 등등, 양지에 나와서 강의를 하는 분들, 네이버 네프콘으로 고정 채널을 운영하는 분들이 하나둘씩 책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정형화하기 힘든 단타의 영역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기대를 걸고 책을 펴보면 원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거나 가벼운 개념 정도만 짧게 스치는 책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단기 포지션 매매를 하고 있기에, 단타 관련 도서들이 출간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다. 이번에 출간된 저자 강창권의 책도 관심 대상이었다. 저자는 단타계에 유명한 고수 중 한 명이다. 단타계에서 세대를 따지자면 1세대 트레이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출중한 분이다. 실제로 나는 이분의 유료 강의를 본 적이 있었다.

유명하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단타라는 매매 자체가 경우의 수가 많고 경험이 많아야 하기에 교본을 쓴다면 원론적인 내용만을 다룰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을 알기에 나는 단타 관련 책을 보면서 한 구절이라도, 한 대목이라도 경험에 입각한 내용을 발견하거나 배울 수 있다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책은 잘 만들어졌다. 단타, 특히 전업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스캘과 데이트레이딩에 교본을 찾는다면 이 책이 안성맞춤이다. 과거에 나는 단타 트레이더들이 봐야 할 기본서로 《유목민의 투자의 정석》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데이와 스캘에 기준에서는 엄청 애매하지만 단기 스윙 트레이딩, 그리고 재료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는 그래도 이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했다. K 증시가 돌아가는 구조를 파악하기에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백과사전식에 불필요한 내용도 있었으며, 차트의 기준도 스윙의 관점이라는 점. 주도주의 개념을 살필 때에도 책에 나온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보기에는 너무 약한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스윙과 관련된 포지션이기에 데이나 스캘에 중요한 부분들, 기교적인 부분,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해석법 등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서술되어 있지 않다.

반면 이 책에는 기교적인 부분들, 호가의 분위기, 각 시간대에 매매에 정형적인 패턴과 방법, 강한 주도주의 상태에 따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 단타 책들은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기 전에 나온 책들이라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 책은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고 난 뒤에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넥스트레이드에 통용되는 매매 전략도 가볍게 다루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한지 오래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보며 데이터를 쌓아야 시장의 윤곽을 알 수 있다. 초기라서 아직까지 판단을 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저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넥스트레이드 관점을 참고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단기 매매, 특히 스캘과 데이에 대한 기본 지식을 책으로 섭렵하고 싶다면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단타 매매에 유료 강의는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사람들은 기대를 품고 단타 강의를 수강하지만 실제로 좋은 결실을 맺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강의하는 사람이 사기꾼이거나, 전하는 정보에 비해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르거나 등등... 이런 리스크가 존재한다. 지금도 음지에서는 사람들의 힘든 마음과 희망을 악용하여 고액의 사기강의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의 기본 골조는 예전에 저자가 했던 유료 강의의 내용과 비슷하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평선의 이야기를 하면서 버스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240선과 480선을 가까이하라는 저자의 표현에서, 강의 때 하던 말씀과 유사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저자는 강의를 통해 수많은 억대 트레이더 제자들을 양성했다. 그리고 현재는 강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책을 출간하면서 강의를 한다거나 유료 채널 홍보의 액션이 없다면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분이시니깐)

단타 고수들이나 타짜들의 경우에는 이 책에 내용들 90%는 탑재가 됐을 것이다. 초보나 경험이 2% 부족한 중수들의 경우는 책에서 도움을 받을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단타를 다룬 책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많다. 앞서 말했듯 정형화가 힘든 매매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한다. 단적으로 프로그램 매매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프로그램 매매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책에 나온 내용만큼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매매에 필요한 최소한의 단타 이론들과 개념들을 담아냈다.

단기매매는 알려진 대로 무척이나 고난도 매매다. 성공하는 사람들도 극소수다. 도전을 하든 말든 자유지만 도전을 할 거면 기본적으로 남들이 다 아는 지식은 섭렵하고 도전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매하게 아는 사람들일수록, 쉽게 단정하고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사람들이 뇌동도 잘 하고... 책의 내용이 과거 유료 강의 내용의 토대라는 점. 그리고 그 내용이 특별한 내용이나 비밀스러운 내용이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일독할 만하다. 단타 매매에 기초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이 기본서로 삼기에 무난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한 권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책에 내용을 기본으로 경험을 많이 쌓아나가자. 단타는 이론보단 실전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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