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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재무제표 분석
  • 이병권
  • 23,400원 (10%1,300)
  • 2025-05-07
  • : 1,098

재무와 관련된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회계사와 같이 재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종에 몸담은 분이 쓰는 저서, 또 하나는 재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 쓴 책. (보통 투자자가 쓰는 경우가 많다.) 두 책 중 주식 투자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책은 무엇일까? 얼핏 봐서는 전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여러 책을 읽어보면서, 후자의 책이 훨씬 친절하다는 것을 느꼈다. 주관적으로 편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내 경험상 투자자가 쓴 책이 투자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성이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재무제표 역시 마찬가지다. 회계사나 회계를 가르치는 교수가 쓴 책이 기업의 재무를 알기에는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투자에 있어서는 아리송하다. 투자자는 재무를 보는 목적이 기업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살피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지엽적으로 알면 좋겠지만, 투자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요소들만 알면 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잘 하는 사람은 시험에 나올 범위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고 암기한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일수록 해당 분야를 모두 외우거나 지엽적인 부분에 몰두하여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투자에 있어 재무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부분은 굳이 낭비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명저는 해당 분야에 모든 것을 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콤팩트하게 담는다.

이 책은 어떨까? 저자의 약력을 보니 교수에 회계사를 겸하고 있다. 전문성은 확보했지만 투자에 관점으로 책을 볼 때 우려할 요소들도 짐작할 수 있겠다. 프롤로그를 살펴보면 먼저 주식투자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를 통하여 투자자를 가장 염두에 두고 책을 저술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 뒤에는 기업의 임원이나 신입사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책을 볼 때는 목차와 머리말을 읽으며 잠정적인 독자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이를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투자자와 기업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대상을 투자자로 한정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너무 전문적이거나, 지엽적인 방향으로는 저술하지 않겠구나 싶어 안도한 점도 있었다.

프롤로그는 프롤로그고, 본문을 살펴봤는데 전형적으로 무난하게 서술하고 있다. 재무에 대해서 전반적인 사항들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도표와 시각적인 자료도 풍부하고 책의 분량도 400페이지 정도니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앞서 살펴봤듯, 내용은 미래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흐름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 이 부분은 투자뿐만 아니라 몸담고 있는 기업의 미래를 파악할 때에도 용의할 것이다. 투자자가 재무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미래에 대한 방향이다. 숫자와 근거를 토대로 하여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숫자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흐름을 생각해 봤을 때 오프사이드가 높다고 생각한다면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또 고려할 점은 재무를 통하여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은 상장폐지다. 기업 활동이 안 좋을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많은데 이런 증후는 재무를 통해서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각종 재무의 지표들을 활용하여 가치 평가의 기준들을 설명하면 투자자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첫 번째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회계에 대한 전문성을 너무 오버하게 설명하지 않고 기업의 성장의 관점에서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또한 기업의 위험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밸류 평가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서술했는데, 이는 가치 투자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으로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

재무와 관련된 책을 볼 때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좋은 책을 선정했으면 하나의 책을 자세하게 여러 번 정독해야 한다. 여느 다른 장르와는 다르게 재무는 한 개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책을 구해서 여러 가지를 보기보다, 하나의 책을 집중해서 여러 번 읽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두 번째는 가치 평가를 할 때 재무적 요소를 획일적으로 판단,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업종별로 상대적인 기준으로 판별 적용해야 한다. 아무튼 이 책은 재무에 대한 기본서로 삼기에 좋은 책이다. 요즘은 유튜브를 비롯하여 좋은 콘텐츠들도 많이 나오고 좋은 책도 많이 출간되고 번역되는 것 같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재무를 살피는 부분을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기본서로 삼아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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