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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공간
  • 주도주 투자 수익의 정석
  • 김진
  • 18,900원 (10%1,050)
  • 2025-07-29
  • : 6,559

주식을 포함한 여러 금융상품을 트레이딩 하는 과정에서 가장 유효한 전략 중 하나는 추세추종이다. 과거에는 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만 알았다면 2차전지 에코프로의 광기를 시작으로 추세추종 전략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추세추종을 다루는 외국의 원서 명저들도 발간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추세추종에 대해 연구한 책들이 나오고 있었다. 나 역시도 짧은 호흡으로만 트레이딩 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추세추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주요 매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책을 쓴 저자는 프랍 트레이더 출신인데, 프랍은 쉽게 말해서 증권사의 자산으로 트레이딩 하여 성과를 내는 트레이더다. 그렇다 보니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프랍들은 여러 상품들을 매매하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주식을 포함, 채권과 파생상품 등등 매매할 수 있는 모든 상품군을 다룬다. 저자는 변동성이 강한 주식을 중점으로 트레이딩 했는데, 큰 자산 규모로 20년 가까이 프랍을 손실 없이 수행했다는 이력만으로도 실력은 검증됐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유튜버로 진출하셨는데 초보들 사이에서는 주식왕 찐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 같다.

경력이나 이력, 이런 부분은 검증됐고 책의 내용은 어떤가? 매매를 하는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해보면 이 책은 추세추종과 더불어 트레이딩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담고 있는 명저다. 기존의 추세추종을 다루는 책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흔히 추세추종을 떠올리면 기술적 분석에 입각한 매매기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나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추세추종은 기술적 매매 테크닉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추세추종이라는 이론은 미국에서 형성되었고 만들어진 기법이다. 그렇다 보니 미국의 추세추종 고전들은 대체로 차트와 기술적인 진입과 청산, 이런 부분에만 집중한다.

니콜라스다바스는 기초적인 추세추종 개념과 펀더멘탈을 더하여, 테크노 펀더멘탈리스트라는 매매법을 창시했다. 이후 전설적인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추종에서 펀더의 개념보단 가격 측면과 주가의 추세,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다. 스탠 와인스타인은 추세추종 이론에서 차트에 집중한 대가였고, 윌리엄 오닐은 선배들의 이론들을 모두 집대성하여 기술적인 패턴과 펀더멘탈에 표준화된 모델을 도출하였다. 그게 바로 유명한 캔슬림이다. 최근 각광받는 미너비니는 오닐의 이론에 차트적으로는 VCP라는 변동성 축소 패턴을 발전시켰으며, 특히 비중과 손익비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했다.

국내에서도 추세추종에 관련된 책들이 나왔는데 가장 먼저 나온 책은 《돌파매매전략》으로 순수하게 기술적인 측면만을 고려하고 있다. 이후 주목할 만한 책은 깡토님의 책인데, 이 책에서는 니콜라스다바스의 정신을 계승하여 펀더와 기술적인 진입과 청산, 그리고 비중과 손익비에 대한 고찰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듯 추세추종이라는 하나의 매매법을 두고 비교적 최근, 고전과 명저들이 쏙쏙 출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다른 추세추종 책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특징은 이 책에서는 추세추종을 그저 기술적 테크닉으로 대하지 않고 철학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추세추종을 그저 기술적 테크닉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추세를 추종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으로 강한 주식의 진입과 청산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포함한 자산 군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의 기준을 의미한다. 단순히 강한 주식을 추세가 좋다고 덥석 무는 것이 아니다. 특정 종목이나 섹터를 포함하여 금융 사이클에는 추세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추세를 판별하며 매매를 결정하는데, 거시적인 경제를 파악하고 점차 미시적인 섹터와 종목군의 추세로 나아간다. 전형적인 탑다운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들어보면 결국 다른 추세추종 책과 뭐가 다를 게 없는 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고 있으니까.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숲이라고 할 수 있는 매크로의 추세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트레이더나 인베스터들 사이에서도 매크로에 대한 부분은 의견을 같이한다. 트레이더의 경우 매매에 따라서 갈리겠지만 개별 모멘텀에 집중하는 분들이라면 매크로보다 강력한 재료의 섹터를 매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매크로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트레이더들도 있다. 인베스터들은 어떨까? 이분들은 당연히 바텀업이 기본이기에 매크로보다는 개별 기업의 시나리오에 집중한다. 매크로에 악재가 있더라도 기업에 문제가 없다면 변동성이 생기는 부분을 기쁜(?) 마음으로 견딘다.

매크로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팩트는 기본적인 지표나 흐름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 매크로가 덜 중요하다고 해서 미국의 금리 흐름이나 CPI, 고용지표 등등을 확인하지 않으며 투자할 순 없다. 매크로를 보는 이유는 매크로 지표를 토대로 미래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어떤지 살피기 위해서다. 앞서 말했듯 저자의 철학 중 하나, 모든 금융상품은 추세가 있다. 매크로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투자를 하기에 좋은 추세인지 나쁜 추세인지 그 흐름을 보고 투자판단을 하기 위해서 매크로를 보는 것이지 경제가 좋을 것이나 나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위해서 매크로를 보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주식 프랍 트레이더였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주식과 관련된 내용만 담았다. 즉 방대한 매크로 지식 중에서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추세와 흐름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매크로 지표들만 선별해서 설명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배울 수 있었다. 데이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매일같이 장을 볼 필요가 없다. 바람직한 추세추종 트레이더라면 장이 좋을 때에 좋은 주도주에 비중을 실어서 추세를 길게 타며 매매를 하고, 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비중을 축소하거나 매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장세에 따라 매매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에 매크로의 추세는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주도주라는 용어. 저자가 말하는 주도주는 그저 등락률이 높은 급등주와는 결이 다르다. 주도주는 그 시장의 사이클을 최종적으로 이끄는 주식이다. 그런 추세가 살아있는 좋은 주식을 선별해서 강하게 형성된 추세를 최대한 길게 먹어야 한다.

책을 보면서 숲을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저자의 필력도 상당했다. 군더더기 없으면서 명료한 서술이 인상적이었다. 짧은 글이지만 매매를 많이 해 본 경험이 녹아있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트레이더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고 관념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고 되새긴 시간이었다. 주식 공부 책으로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추세추종 트레이딩의 철학이나 기본, 그리고 매크로의 추세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을 고찰한 주도주 추세추종 도서가 발간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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