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스타일을 막론하고 주식을 한다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대가들이 몇 있다. 그중 둘을 손꼽으라면 첫 번째가 앙드레 코스톨라니고 두 번째가 피터린치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딩을 하건 인베스팅을 하건 두 대가의 저서는 도움 되는 책들이다. 피터린치는 소형 성장주 투자를 할 때 도움이 된다. 트레이딩과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추세추종 트레이딩을 할 때에는 린치의 견해가 도움이 된다. 나도 추세추종을 배우고 익히면서 피터린치의 책을 다시 봤는데 괜찮았다. 밸류적인 측면보다 성장주의 관점과 견해에 대해서 배운 바가 많았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은 투자 전반에 걸쳐 유용하다. 세간에는 코스톨라니의 책이 심리와 직결된다고 평하는데, 심리도 심리지만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근육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대담집인데 여느 저서와는 다르게 코스톨라니의 사적인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에 대한 생각들도 볼 수 있었고, 평범한 것에서 투자 포인트를 읽어내는 부분도 돋보였다. 얼핏 읽어서는 '좋은 건 알겠지만 투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좋은 건 알겠지만 막상 실제 투자에 적용하려 하면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그래서 몇몇의 트레이더들은 '명저인 건 알겠지만 굳이 책으로 주식을 배울 필요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코스톨라니의 책과 같이 명저들을 꾸준히 읽다 보면 투자에 있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마치 인문학과 비슷하다. 인문학이라는 게 얼핏 봐서는 실용적이지 않고 모호한 성격을 가진다. 좋은 건 알겠는데 굳이 시간을 써서 읽을 필요가 있는가? 차라리 돈이 되는 기술을 익히고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코스톨라니의 책은 디테일한 기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투자에 대한 큰 인사이트와 시각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얼핏 봐서는 실용적이지 않을 것 같지만, 꾸준하게 접하다 보면 투자에 있어 식견과 시야가 달라진다.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화려한 한 방은 없지만 꾸준하게 적립되는 간접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시간들이 누적되면 분명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량도 얼마 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자기 전 소파나 침대에서 한두 챕터를 읽고 생각해 보기 좋은 책이다. 코스톨라니의 사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중 가장 의미 있는 챕터는 '돈이 없는 사람은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였다. 당시, 고금리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톨라니는 저축보단 투자를 강조했다. 저금리,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지금에 투자는 더더욱 중요해졌다. 시대를 앞선 대가의 안목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