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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향기님의 서재
  • 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
  • 강효진
  • 15,120원 (10%840)
  • 2022-12-02
  • : 317

밝고 경쾌한 노랑색의 표지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일에 더 익숙하고 잘 하려 하지만 자신을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나를 대접하는 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을 위해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하고 맛있게 먹으며 몸의 허기를 채우고 나면 마음의 안정을 이루고 자신에게 한껏 다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작가는, 사랑하면서도 미워했던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경험한다. 

작가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 '오롯이 나를 대접하는 따뜻한 밥 한술' 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절실하다. 의지할 곳 없이 바람부는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도, 위안을 얻을 수도 없어 더욱 외로워진다면 작가처럼 용기를 내어 설렁탕집으로 가야겠다. 스스로 뜨끈한 국물을 내게 대접하며 시린 마음을 달래다 보면 생각보다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며 배짱이 생길 수도 있을테니.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이미 맛있는 위로의 시간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작가가 제안한 레시피를 이용하여 자신을 대접하고 싶어질 것이다. 책을 읽고나면 뭐라도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커다란 문제들을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자신이 없지만, 먹고 싶은 음식 앞에서만큼은 이렇게 내 방식을 시도해 본다. 어쩌면 이런 작은 시도가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지도 모르겠다. 수동적이고 의존적으로 살아온 내가 한 끼를 먹더라도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하고 싶은 방식으로 만들고, 드디어 완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며 산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이렇게 길게 설명할일인가 싶은 이 과정들이 나에게는 전부 다 소중하다. 한 끼를 차리고 먹을 때마다 내 삶이 아주 조금은 든든해지고, 그 뱃심으로 다음 식탁을 차릴 기운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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