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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끄는 여자
  • 그 여름의 망고
  • 이마리
  • 11,700원 (10%650)
  • 2025-05-30
  • : 268

이마리 작가는 이태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관련된 글을 많이 써왔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한국전쟁부터 독립군과 한글학교, 또 위안부 , 동학을 다루는 일까지 굵직한 사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그것에 대한 진지한 물음으로 독자와 소통해왔다. 작가는 여행을 통해 항상 발로 취재하며 자료를 모으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번 작품도 역사의 어느 사건이 나올지 않았나 했다. 그러나 첫사랑의 소년 성장소설은 작가의 역량을 발휘하는 작품이었다. 그 여름날의 망고는 이마리 작품 중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다. 한번도 가지 못했던 하와이의 풍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졌고, 그곳을 이루는 다민족의 어울림을 망고가 익는 속도처럼 성숙해가는 인간 군상을 갖가지 표현해냈다. 작품속의 망고는 단단하고 미숙하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소년의 풋풋한 감성이란 표현이 또한 주를 이룬다. 소설 전반에 깔린 소년 반석의 눈을 통해 각가지 고민을 갖고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 그만큼의 삶의 고민과 진지함을 갖고 있다. 반석은 그곳에서 첫사랑의 탈북소녀 하나와의 짧고도 강렬한 만남을 통해 청춘의 가장 싱그러운 중심에 서 있었고, 작가는 탈북소녀을 통해 우리가 잊고있던 분단된 민족의 고충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저 소년의 첫사랑을 그리는 성장소설이 아닌 다양한 인종속에 다름을 인정하고 불의를 보면 목소리를 내는 반석의 용기를 통해 소년의 올바른 성장이 어떤것인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청소년소설답게 소년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가독성이 뛰어나 휘리릭 읽었다. 소설의 배경인 하와이의 묘사 때문에 여행이 가고싶어졌고, 망고가 열리는 동네 어디쯤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소설이기도 했다. 이마리 작가의 다음 작품은 어떤 소설이 나올지 이 소설을 통해 다시한번 작가의 필력을 인정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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