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소년 군부 태오>는 일제 강점기때 오키나와에 14살의 어린나이로 군부로 끌려간 태오의 삶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태오는 어릴적 어머니를 여의고 선교사밑에서 자랐으나, 일제의 무자비한 인력송출로 오키나와의 먼땅에 노역으로 일하게된다. 당시 일본은 미군과의 전쟁을 위해 진지용 땅굴을 파고, 비행장을 건설하고, 부상병에, 똥 오줌을 치우는 잡무에 시달리게된다. 소설은 작가의 치밀한 자료조사와 고증으로 인해 마치 오키나와의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태오의 마음에 스며들게 된다. 태오를 따라가는 여정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고, 맨손으로 땅굴을 파는 묘사에서는 실감이 날 정도였다. 소설의 배경은 암울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읽혔으나 곳곳에 숨어있는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도 볼만했다. 그저 에메랄드 푸른빛에 매료되었던 오키나와에서 숨어있던 슬픈 진실은 이 소설로 인해 수면으로 드러나고 우리 민족의 잊지못할 치욕의 땅, 기억하고 싶지않는 강제징용의 민낯을 고발하는 듯했다. 배고프고 쓰라린 시대에서 태오라는 인물은 고향의 친구를 기억하고, 님의 침묵을 읇조리던 선생님과 조우하면서 조국을, 자신을 있게해준 선교사 맘을 가슴에 담는 인물로 인상에 깊이 남았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더 가슴에 남은건 ‘구해군사령보호’에서 보았던 키작은 아이의 사진에서 강한 이끌림을 느꼈다고했다. 그 소년의 질문에 작가가, 우리가 이제는 과거를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치욕적인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