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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절대 짧은 시간에 휘리릭 쓰일 수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교실에서 보낸 14년의 시간이 압축적으로 300여쪽에 담겨있다. 누군가 10년 넘게 연구하고, 실천한 경험을 이렇게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교육서에서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려주어도, 실천하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 책에는 교실 속 상황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대화가 실려 있어서 어떻게 아이들과 철학적 대화를 나누는지 상상이 간다.
기존 학급 운영과 비교하여 여전히 고수할 것, 작가님 덕에 생각을 바꾸어 바라볼 것들을 취하는 재미도 크다. 책 속에 등장하는 상황과 질문에 내 나름의 답을 정리하고 싶어진다.
한동안 교육에세이를 많이 읽어서 비슷비슷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또 이렇게 새로운 생각을 던지는 책이 나온다. 부지런히 다른 교실을 들여다 보며 내 교육관을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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