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문을 벌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쨍한 노랑 바탕에 분홍 보다는 핫핑크라고 불러야할 듯한 색의 제목이 눈의 띄여요. 숨기 어려운 책이죠. 소파에 누운 귀여운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 태양일까요?
소파 뒤로 보이는 동물과 사람들은 태양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과 달리 왜 이렇게 작게 그려진걸까요?
뒷면의 빙고판처럼 보이는12개의 그림도 각각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선풍기, 얼음주머니, 부채, 병아리?
수박, 빙수, 선글라스, 샤워/목욕, 화분위로 쑥쑥 자라는 초록이들, 수영, 우산일까 양산일까?
이 책은 쨍한 해가 등장하는 여름책일까? 하루에 관한 책일까 궁금해하며 열었습니다.
그림책을 선택할 때 표지와 제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저로서는 이 책은 보자마자 열어보고 싶어지는 색과 그림이 유혹하는 책이었어요.
불청객 태양이 우리 집에 들어오면서
고요했던 우리 집은 순식간에 이글이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이 집의 주인들은 여기저기 숨어보지만
태양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죠.
.

양면 가득 태양이 까꿍~ 하는데
분명 불청객인데 모습은 왜이렇게 사랑스러운가요.
이 페이지에 태양을 꾹꾹 눌러주면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해야만 했어요.
아 그럤어요.
어느새 바람결이 달라지고
하늘이 높아지면서
또 좀전까지, 여름의 태양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분명 오늘도 덥겠구나 하면서 맞았던 반갑지 않은 볕이었는데
또 그새 잊고 볕이 좋네 하고 있었구나.
여름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불청객 같다가도
온 집 안을 생기와 초록으로 채워 주기도 합니다.
덥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계절,
우리집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태양에게 인사를 건네 봅니다.
-작가의 말 중-
뒷면지에 실린 작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이 책을 여름에 읽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무시무시한 더위도 웃으며 넘길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가을에 읽어 더 좋은거 같아요.
이제서야 여름볕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지 하면서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까 표지에서 봤던 그림들이 분명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등장하는데
병아리는 왜 그렸을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가족들은 이제 피하지않고 적극적으로 태양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봅니다.
차가운 물로 목욕도 시키기!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아이들과 "너라면 어떻게 집 안으로 들어온 태양을 맞이하겠니? 함께 하기엔 너무 뜨거운 태양을 말이야." 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기발한 방법을 이야기할까요?
무엇보다 그림에 반했어요.
이토록 강렬하고 생기넘치는 색을 시원시원~ 자유자재로 쓰는 작가님이라니~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마커로 작업하신 듯한데
작가가 사용한 색으로 여름을 표현해봐도 좋겠다 싶었어요.

아니면, 책 속에 이런 이야기 속 장면이 컬러링 엽서로 들어있었는데
다른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도 궁금하구요.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 하면서 멀리하던 볕이
어느새 온순하게 다가와 쓰다듬는 가을입니다.
내일 찾아올 태양은 왠지 벌컥 보다는 스리슬쩍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데요.
올 가능을 태양이와 더 친하게 지내야겠어요. 태양이 내주는 볕 끝에서
그림책 속의 글과 그림에 취해 보내면 어떨까요?
우선 마음의 생기를 불러 일으키는 유쾌한 이야기와 색들이 주는 위로를 이 책을 열고 맞아보세요.
* 이 글은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