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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i2019님의 서재
  • 욕 좀 하는 이유나 3
  • 류재향
  • 13,500원 (10%750)
  • 2026-08-03
  • : 880

  욕을 앞세운 책들은 대부분, '욕은 이러저러해서 사용하지 말아야해요 '알려주려 한다면, 대놓고 욕 잘하는 주인공을 앞세운 이 동화가 나왔을 때, 반가웠습니다. 좋은 책은 아이, 어른 상관없이 자꾸 끌리는 책이라죠?

덕분에 교실에선 자꾼 이 책들이 사라져요. 저도 시리즈 중에 한 권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권을 찾으면 2권이 사라지고. 2권을 찾으면 1권이 사라지고: 그만큼 교실에서나 집에서나 책장에 꽂혀 있을 틈없이 항상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이번엔 3권이 나왔으니 아예 따로 시리즈 책장을 만들어 둬야겠네요. 3권을 보기 전에 1,2권이 궁금한 어린이들이 있을테고, 또 1권부터 순서대로 보고 싶은 친구들도 있을테니까요.

영국에서 살다와서 툭하면 욕을 뱉는 호준이에게 상처받은 소미를 위해 소문난 욕쟁이 유나가 특별한 욕수업을 하는 것이 1권이었다면, 2권에선 호준에게 욕을 가르쳐주는 이야기가 이어지죠. 점점 창의적인 욕의 세계가 펼쳐지고~더 잘 욕 하기 위해 국어사전까지 동원된다면 말 다했죠~! 우리가 알고 있던 뻔한 욕은 가라^^

이번 3권에서는 유나가 랩 가사에까지 도전하게 됩니다. 1권에 등장한 소미와는 이미 베프 관계가 된 상태이고(책에서는 '씨동무'라는 예쁜 표현이 나옵니다) 호준이까지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죠. 사실, 랩가사에 도전한 이유도 속담에 사자성어까지 배워,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호준이가 랩가사 쓰는 걸 도와달라며 유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시작하게 된 거에요. 학교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쓴 가사로 랩을 하고 싶다나요?

.

욕과외에 이어 랩 과외 받는 이야기. 뻔하지 않냐구요? 3편에서는 유나에게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 누구보다 솔직하고 때론 거칠게 하고픈 말을 쏟아내던 유나가 자꾸 말문이 막혀버렸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한테 시비 걸 때, 화가 날 때, 답답할 때, 속상하거나 외로울 때,

뭔가 뜻대로 안풀릴 떄, 나를 약 올리는 녀석의 말문이 막히게 하고 싶을 떄.

나를 괴롭혔던 아이한테 시원하게 한 방 먹이고 싶을 때.

아주 혼쭐 내 주고 싶을 때

p.53

  넌 왜 아이들 앞에서 창의적인 욕은 랩이 하고 싶냐는 유나의 질문에 대한 호준의 답과 작가의 말을 함께 담아둡니다. 이 이야기를 덮은 후 왜 하필 욕이었을까? 나는 어떻게 표현하고 싶지?란 질문을 던져주는 이야기라 생각거든요.

제가 강연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 '창의적인 욕'을 소재로 동화를 썼느냐는 겁니다.

그런데 함께 묻고 생각하고 답하다 보면 이 작품이 단순히 '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말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또 타인과 관계 맺어 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소문난 욕쟁이'였던 유나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 가며

스스로 선택한 언어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소미, 호준, 이람 역시 저마다의 언어를 찾아가며 함께 자라고요.

이 아이들과의 만남이 어떤 말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떤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생각보다 사소한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 하나로도 따뜻해질 수 있으니까요.

-작가의 말 중-


  욕 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는 재미와 감동이 모두 있는 동화에요. 시리즈가 이어져도 앞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기억이 난다는건 그만큼 이 둘의 이야기가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그 속에 뻔하지 않은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감정을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법. 그래서 건강하게 맺는 관계 등 요즘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사회정서역량'이 별거 있나요? 개성만점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빠져있다보면 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저 착하고 바쁘고 한 면만 가진 납작한 인물들의 아니라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묘사해서 더 재미나요. 분명 작가님도 말놀이와 말장난을 즐길 거 같다고 짐작할 만큼 찰진 표현이 딱인 부분은 이 이야기를 읽는 또다른 기쁨입니다. 3편에서 등장인물들의 랩가사를 더 유심히 살펴보시죠^^

 

  이덕화 작가님의 그림은 이야기에 더 몰입하고 등장인물을 더 매력적이게 만드는게 한 몫합니다. 표지를 비롯해 책 디자인도 읽고 싶게, 사고 싶게 생겼지요? 아쉽게도 3권을 끝으로 욕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는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아쉽지 않은 이유는 아침부터 땀이 뻘뻘 흘리는 이 날씨에 작가님이 제안한 겨울미션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겨울엔 맨뒤 작가의 말 속에 담긴 특별 미션으로 내 마음을 표현해봐야지 생각하니 녹아내리는 더위 속에서도 설레입니다.

같이 눈사람 만들자


사소한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로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뽀송한 하루가 되길,

오늘도 '나의 언어'를 찾아 고민하고있을 어른, 어린이와 함께 읽고 싶어요.


*이 글은 <나는 교사다> 서평 후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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